매일신문

야고부

▲봉건시대 군왕들은 향락.사치에 탐닉했거니와 그중에서도 殷의 紂王과 달기의 향락은 우리의상상을 초월케 한다. 사마천의 史記중 殷 본기에는 주왕과 달기가 술로 못을 만들고 고기를 매달아 숲을 만든 다음 (以酒爲池懸肉爲林) 남녀가 벌거벗고 그 사이에서 술마시고 고기 안주 베어먹고 즐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이 이른바 酒池肉林의 어원이 된다. ▲역시 中國 西晋시대의부호들은 고급 향료의 열매로 거실벽을 바르고 천금짜리 염료로 대저택 담벼락 치장을 했다한다.石崇같은 부호는 8백명의 하인을 거느리고 사람 젖으로 기른 돼지고기를 비롯한 산해진미를 즐겼다고도 한다. ▲이러한 호사, 향락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는지 몰라도 요즘 졸부들의 흥청거림이예사롭지 않다싶더니 당국이 기어이 사치성 해외여행에 손을 대기로 했다한다. 월 3만~5만달러이상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법인과 개인, 사치성 관광이 잦은 부유층 인사들을 정밀조사한후 죄질이 나쁜 해외여행자를 형사 처벌한다는 것이다. ▲가까스로 1만달러시대에 진입하는가 싶더니 불경기 한파로 기업들이 몸살을 여간앓고 있는게 아니다. 이런 터수에 보신관광으로 뱀, 곰, 도롱뇽할것없이 싹쓸이요, 도박관광, 섹스관광에다 호화쇼핑관광에 극성이니 땀 흘려 國富를 이룩한 근로자들 보기에 송구스럽기만 하다. 로마의 멸망은 게르만의 침략때문이 아니라 호사스런 원형 경기장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는 지금도 귀담아 들을만한 구절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