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붕기 대회 결산

이번 18회 대붕기대회는 고교야구 4강제 폐지이후 처음 열려 과열경쟁, 봐주기등의 구태가 사라진 의미있는 대회로 평가된다.

먼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고질적인 팀간의 져주기 게임과 판정시비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4강에 들어야만 대학 진학이 가능했던 역대대회에서는 감독간의 뒷거래(?)와 담합을 통한 져주기, 심판들의 향토팀에 대한 편파판정등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또 한 게임이라도 뛰어야만 4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규정때문에 후보 선수들이 대거 나왔다가 한 타석만 채우고 빠지는 등의 웃지못할 해프닝도 사라졌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 애초부터 게임을 포기해 맥빠진 경기를 펼치는 새로운문제점도 드러났다. 올 전국대회 2관왕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휘문고와 대통령배 준우승팀 서울고등이 주전을 빼고 성의없이 경기를 벌이다 초반탈락을 자초하는 모습을 보여줘 씁쓸한뒷맛을 남겼다.

야구관계자들은 과열경쟁이 사라진 것은 환영할만하나 4강제도가 사라진 이상 이같은 수준이하의경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한 고교감독이 선수를 혹사시킬 수밖에 없는 지금의 8개나 되는 고교야구대회는 4강제도의 부산물인 만큼 대회 축소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 고 주장하는 것처럼 이제 환경변화에 걸맞게 진정한 고교야구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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