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신망 운영 허술 '水害 가중'

"구호요청.피해복구 늦어져"

허술한 운영체계로 인한 통신망 마비가 京畿북부 수해지역의 피해 확산에 큰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27일 오전 8시께 車灘川 제방의 붕괴로 물에 잠긴 漣川지역은 침수 직후부터 총 7천4백회선의 전화망이 대부분 마비됐다가 물이 빠지기 시작한 28일 오전부터 일부지역의 통화가 재개되고 있다.

또 27일 밤 10시께 汶山川이 범람하면서 침수된 汶山지역은 28일 오후 3시 현재 전화 1만9천회선이 모두 불통이어서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 두절된 상태이다.

이로 인해 경찰과 재해대책본부 등 당국은 피해현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신속한 구난.구조활동을 벌이지 못했다.

고립된 주민들도 구조와 구호물품을 요청할 수 없었으며 대피 과정에서 헤어진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가슴을 졸이는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는 무선으로 연결되는 이동전화도 마찬가지였다.

군사시설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되는 각종 전파의 방해로 평소에도 무선통화가하늘의 별따기였던 이 지역은 침수가 되면서 그나마 간혹 걸리던 통화도 완전불가능해졌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통신이 두절된 것은 문산전화국 1층에 설치된 전송시설과漣川지역 일반 가정의 전화단자함이 침수, 합선을 일으켰기 때문 이라며 天災임을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통신 마비는 홍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 천재였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평소 통신시설 설치에 좀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어느 정도 피해를 막을수 있었으리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통신망이 국가 중요 기반시설임을 감안, 전화국을 침수피해의 우려가 없는고지대에 두거나 현재 대부분 전화국 건물 지하실에 설치돼 있는 주요 전송시설을 고층에 설치하는 방안이 고려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 가정의 단자함도 철저한 방수설비를 해 침수에 의한 단선 피해를 막아야 했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 시설의 일부를 이용하고 있는 이동전화도 독자적이고 좀더 발전된 통화체계를 갖춰 유선통신망이 마비되더라도 대체 통신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수있도록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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