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日本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미래지향적 韓日관계 구축을 논의하는 시점에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가 불거졌다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외무부 당국자 논평은 정부 당국의 조심스러우면서도 곤혹스런 입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논평에서 개인자격의 참배라고는 하나 86년이래 중단된 일본총리의 참배가 다시 행해진 사실을 주목한다 면서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피해를입었던 국가 국민들의 감정을 존중해야 할것 이라고 밝혔다.
국민감정을 빌려 우려의 뜻을 간접적으로 표시하면서도 이에대한 사과나 비판등 더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당국자들은 日총리의 공식참배 가 아니라 개인자격의 참배 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상대국 행정수반의 행위에 대해 당국자 논평 을 낸것 자체가의미있다는 설명이다.
논평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려는 마당에 이문제가 양국간 외교적인 마찰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곤혹스런 입장을 잘나타내고 있다.
물론 하시모토 총리는 패전 기념일인 8월15일을 피해 자신의 생일로 擇日했고다른 행사 참석후 잠시 들르는 형식을 취하는등 조심스런 흔적이 엿보이는게사실이다. 또 자민당 일각과 일본 유족회의 압력 및 연말로 예상되는 總選을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측의 이러한 사정을 감안한다 해도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인식과 대응이 너무 미흡한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야스쿠니신사가 극동군사재판에서 전쟁범죄자로 처형된 A급 전범들의 위패를안치하고 전몰자들을 英靈 으로 미화, 받들고 있는 군국주의의 성지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시모토 총리 또한 총리 취임이후 사퇴하기는 했지만 우익단체인 일본유족회회장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모임을 주도한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으로 통해왔다.
그는 6월 濟州정상회담에서 군위안부와 創氏개명 문제에 대해 반성의 뜻을 표시한바 있다. 하지만 식민지배 자체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고 이번 참배는 그의 역사관이 변화하지 않았음을 보여준 사례로 보여진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하시모토 총리가 한반도 침략등과 관련, 반성의 뜻을 표시한 만큼 이번 참배를 놓고 침략전쟁을 미화한다고 판단할수는 없을 것 이라고전제한뒤 하지만 개인자격으로 갔다하더라도 신사를 참배했다는 것은 역대총리와는 다른 역사인식을 보여준 것인 만큼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는 올바른 과거사에 대한 인식의 바탕아래 이뤄질수 있다는게 당국자들의 일관된 주장이었다는 점에 비춰볼때 이번 하시모토총리의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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