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리소설 판매저조

"출판종수, 판매량 모두 줄어"여름 출판가에 여름=추리소설 이라는 등식이 깨지면서 추리소설 판매 전선에이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순수 소설이 판매 호황을 보이면서 당당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것과 달리 추리물은 출판종수, 판매량이 모두 줄면서전성기를 마감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름 성수기를 전후해 추리 관련물이 수십종 이상 쏟아졌으나 올해는 미국등 해외 작가 뿐 아니라국내 작가들의 작품들도 부쩍 줄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교보문고등 전국 대형서점들이 집계하는 상반기 베스트셀러 결산에서도 추리물경우 로빈 쿡과 마이클 크라이튼이 겨우 50위권에 근접했을 뿐 90년대 초부터우리나라 독서 시장을 크게 달구었던 존 그리샴, 톰 크랜시, 스티븐 킹등은 아예 이름조차 사라졌다.

최근 이처럼 추리소설물이 서점가에서 인기가 퇴조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출판 불황으로 책이 팔리지 않는데도 있지만 영상 시대의 도래와 관련해 내용이더 화려하고 가벼운 무협지쪽과 작년 개국한 CA TV쪽으로의 독자 이탈이 는

것이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에 나온 국내 추리물중 정건섭씨의 블랙 커넥션 (고려원 펴냄)은 56년 장면 부통령 저격 시점에서부터 문민 정부가 들어서던 92년까지의 굵직한 정치적사건을 배경으로 차기웅이란 인물을 내세워 정계의 치부와 검은 비밀을 폭로하고 있다.

이 소설은 실증 자료와 허구를 적절히 섞어 정치 미스터리를 지향하고 있다.공포특급열차 (명지사 펴냄)는 추리작가 이상우씨등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 17명의 작품을 담았으며 쉿 3 (C.S.C 미디어 펴냄)은 책 속에 입체 안경을 끼워놓아 컬러 입체 화면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신원문화사는 김성종 이상우 정현웅 노원 하유상씨등 국내 정상급 추리작가 5명의 중.단편 추리 소설집을 미스터리 클럽 시리즈로 내놓았다. 임사라씨의샤넬 넘버 5 는 16권으로 기획된 형사 쏘비 시리즈의 첫째 권. 사마달씨의붉은 나비 혈접인 (천마 펴냄)은 무협소설에 추리 기법을 가미 추리무협 이라는 영역을 일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 작가의 작품으로는 에이즈 바이러스와 쿠바와 미국의 관계를 다룬 프랑스소설가 파스칼 바롤리에의 섹스 바이러스 (인간사랑 펴냄), 21세기 최첨단 도시 뉴욕에서 발생하는 원시 질병과의 싸움을 그린 로빈 쿡의 감염체 (열림원펴냄)등이 출간됐다.

이상우 추리작가협회 회장은 세계 문학계에 널리 알져진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들이 추리 기법을 차용하고 있고 미.일의 경우 추리물이 호황을 누리

는 것에 비해 우리 나라의 상황은 너무 열악한 것 같다 며 본격 추리 소설에대한 독자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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