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틀랜타 리포트

"표적지 구심점 적중확률 1만분의 1"

첨단장비라고 자랑하던 컴퓨터렌즈도 김경욱(현대정공)의 비수같은 화살에 놀랐다.한국 여자양궁의 에이스 김경욱이 쏜 6발째 화살이 숨을 죽이고있던 바람을 가르고 과녁에 꽂히는 순간 반사적으로 뒤로 후퇴, 갑자기 날아든 피사체를 포착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렌즈 후드에약간의 생채기가 생겼다.

장내 아나운서는 48대43으로 앞서가던 김경욱이 시위에서 손을 뗀 지 1초도 채지나지않아 숨가쁜목소리로 페펙트 골드 를 외쳤다.

퍼펙트 골드는 표적지 한 가운데 노란색 부분중에서도 한복판으로 직경 1백22cm표적지의 구심점을 맞히는 것으로 적중확률은 1만분의 1.

경기진행본부는 김경욱의 화살로 컴퓨터 자동렌즈가 고장이 났는지 잠시 경기를중단시키고 기계를 고치고있다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퍼펙트에 충격을 받은 상대 허잉(중국)은 9점. 58대52로 앞서며 전체 12발경기중전반 6발을 끝냈다.

이미 승패는 판가름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

7~9번째 화살은 김경욱과 허잉 모두 내리 9점을 쏴 6점차의 평행선을 긋고 있었다.김경욱의 10번째 화살이 거듭 퍼펙트 골드를 기록했다.

단 1초도 표정이 바뀌지않을 정도로 냉정했던 김경욱도 굳게 다문 입술을 풀고가벼운 미소와 함께 돌아서나왔다.

95대89로 6점차 거리가 유지되던 11발째 화살에서 허잉은 9점, 김경욱은 10점을적중했다. 스코어는 더욱 벌어져 7점차로 김경욱의 리드.

마지막 화살이 엉뚱하게 흐르지않는 한 우승이었다.

허잉은 사력을 다해 9점을 쏴 107점이 됐고 김경욱은 여유있게 8점을 쏘고도 113대107 4점차로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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