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흑인가수 마이클 잭슨의 한국공연을 허가했다는 문화체육부의 처사를 보고 과연 우리정부가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건전한 상식 을 가지고 있는지 극히 의심스럽다. 흑인가수 1명이한국에서 공연을 하든 TV에 출연을 하든 그 자체가 그리 큰 문제가 되는건 아니다. 우리의 대중문화수준과 개방체제가 외국인가수의 공연을 놓고 왈가왈부할 정도로 그 운신의 폭이 좁은 것도아니고 전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반대할 만큼 그리 옹졸한 것도 아니다. 마이클 잭슨이라는 록스타가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우상과 같은 존재로 인기가 있기에 그의 공연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같이 환호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그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하는 것이 그리 나쁠 것도 없다. 또 그의 생김새와 몸짓, 심지어 노래스타일을 싫어하는 기성세대도 있을 것이다. 국내가수도 개인 선호도가 다르듯이 외국인가수라 해서 특별할 것도 없이 그가 싫으면 외면하면 그만이고 좋으면 박수치고 환성을 지르면서 그저 그렇게 지나칠 수도 있는 것이다.
국내 현실 도외시
문제는 마이클 잭슨이라는 美國흑인가수가 지니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과 한국공연을 허가한 문체부의 장황한 발상 그 자체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국내현실을 너무 도외시한, 경솔한 처사로 보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정부당국자가 民心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얘기다.경제가 엉망이라는 얘기는 접어두고라도 前方의 집중호우로 인해 建軍이래 그 전례가 없는 군부대막사 6곳이 산사태로 매몰, 장병만 60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慘事등 水害로 온 나라가 난리법석이고 그 후유증은 쉽게 치유될 성싶지 않을 조짐이다. 온 국민의 정성어린 水災의연금이 걷히고있는 非常시국이다. 오죽했으면 휴가를 떠났던 대통령이하 청와대참모들이 뒤늦게나마 휴가를취소했겠는가.
공연거부 명분 충분
2~3년전만해도 남아돈다던 외화는 어디로 갔는지 긴축정책으로 돌변, 해외여행경비의 과소비를일일이 체크, 대상자들을 수사선상에 놓겠다고 하는 한편 출국세까지 걷겠다하다가 여론에 밀려한바탕 취소소동을 빚은 터이기도 하다.
그뿐인가. 여중생의 교내出産충격사건이후 봇물처럼 어린이, 소녀가장등등의 性폭행사건이 전국매스컴에 쏟아붓듯 보도되는 홍역끝에 성도덕 바로세우기 로 온나라가 떠들썩했던게 바로 엊그제일이다.
또 있다. 지금 한창 국내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근대 올림픽 1백주년의 美애틀랜타올림픽. 첨단과학의 진수를 60억지구촌가족들에게 한껏 보여주겠다던 美國의 이 올림픽.
뚜껑이 열리자마자 史上최악의 돈벌이 운동회 라는 비난이 전세계의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올림픽場을 열어놓고 끌어들인 구경꾼들에게 노골적으로 바가지를 씌우고 교통지옥에다 컴퓨터는고장나고 걸핏하면 통신두절에다 편파판정시비까지 벌이다 끝내는 폭탄테러가 불거지고 만 치욕의 올림픽이자 어글리 아메리칸 이란 汚名을 한꺼번에 덮어쓰고 있다.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스포츠 에 상혼 을 접목시킨 21세기의 올림픽미래를 암울하게 만든 장본인이 美國은 되고 말았다.
당국설명 語不成說
이쯤에서 문제의 마이클 잭슨의 면면을 살펴보자. 그는 우선 성추행혐의를 받은 인물이다. 증거물충분으로 불기소처분됐다지만 심슨재판 에서도 봤듯이 美國은 엄격하고 철저한 증거주의를 채택하고 있는점으로 미뤄 우리 법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 께름칙한 구석이다. 거기다 2회공연에 출연료 18억원, 무대장치비등 총46억원이나 소요되는 쇼무대를 차리게 해 우리들의 청소년들을 또한바탕 소용돌이치게 만든단 말인가. 태평성대에도 이건 무리다.
공연거부를 하면 문화쇄국주의 라는 비판과 美國의 악감정을 유발, 경제.외교등에 타격을 입는다는 문체부의 설명은 사뭇 굴욕적이다. 汚名의 애틀랜타올림픽 만으로도 거부의 명분과 정면대응이 충분하리라 여겨진다. 앞뒤를 아무리 맞춰봐도 현상황으론 마이클 잭슨의 공연허가는 비록 공연시기가 10월이지만 語不成說이다. 천재지변의 수재에 대통령의 휴가취소가 당연하듯 공연불허도 너무나 당연하다.
무슨 근거로 그래도 허가고수를 한다면 그건 民心을 짓밟는 정부당국자의 군림이요 오만이다.최근 정부여당의 각종 정책발표가 급증하고 있지만 개중에는 극히 비상식적이라는 비난과 함께취소되는 시행착오도 잦기에 民心의 소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의심스러워 덧붙인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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