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李會昌고문이 지난 31일 대권후보조기가시화를 주장하고 나서 여권내 파문이 일고있다.
李고문은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후보결정시기에 대해 차기에 관한 논의가 지금과 같은 시점에 갑자기 부상하고 정치적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않다 면서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는 좀더 빨리 실제적으로 여권후보가 가시화되는 것이 정국안정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있다 고 언급했던 것이다.
여기서 그는 토를 달았지만 여권후보의 조기가시화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점에 무게를두지않을 수 없다는게 정가의 인식이다.
사실 이번 그의 발언은 지난 5월 실질경선을 주장한뒤 2개월여만에 나온것으로 특히 지난달말 당지도부에 의해 대권금언령이 내려진뒤 대권후보중 최초발언이여서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지난 5월 한겨례21 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하지말라고 해서 조용히 있는 것은 아니다 며 도발적인 언행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적시해서 대권문제를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정가에서는 그의 발언배경과 관련, 우선 한겨레21 과의 인터뷰에서처럼 대권문제는 내가 원하면 언제라도 얘기할 수 있다 는 점을 과시함으로써 여타대권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노렸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핵심포인트지만 조기가시화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음직하다는 얘기다. 李고문측은 현재 각종여론조사결과 李고문이 대권주자들중에서 단연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도 여권핵심부내에서는 거부감이 상존하고 있다는 상황을 파악했을 수 있다. 여론에 앞선 李고문측으로서는 후보결정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어떤 돌출변수가 생길지 모르기때문에 현기류가 바뀌기전에 유리한 고지를 갖고 있는 자신들로서는 조기결정이 훨씬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어찌보면 지난 92년대선을 1년이나 앞둔 91년말부터 盧泰愚전대통령에게 대세론을 무기로 압박을가한 金泳三대통령의 조기가시화주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李고문의 당내입지와 관련된 발언대목에서 더욱 선명해질 수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당내기반과 관련, 미흡한 것이 아니라 제일 약하다 면서 한 정당안에서 세몰이하는 일은탈피해야할 정당행태라는 생각 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李고문의 대권후보조기가시화의 결정시기도 연내는 아닌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李洪九대표가 말한 내년 7,8월보다는 이전인 것은 분명하다. 李고문도 야권의 차기후보가 가시화되는 시기도 함께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언급했기때문에 金大中총재의 내년초 대선출마선언발언을상기하면 내년 3,4월쯤을 염두에두었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이에대해 姜三載사무총장은 그런 일반론이야 말하지 못할게 있느냐 며 파문축소에 애를 쓰면서도 내년 대선일정은 전적으로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지만 조기가시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여타대권후보들도 겉으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않고 있지만 내심 탐탁지않는 표정들이다.李洪九대표측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 면서 시큰둥한 모습이고 崔炯佑의원측도 지나치게 경계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면서도 그러나 자칫 조기공론화로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해질수 있다 고 논평했다. 金潤煥씨 李漢東 金德龍 朴燦鍾측은 노코멘트 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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