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유학 초기에 미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의아했던 것은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할 뿐 아니라 학교에서 공룡의 종류와 특성들을 아주 상세히 가르친다는 점이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공룡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때여서 필자는 잘 알지 못하는 공룡의 종류와 특성, 그리고 외우기도 힘든 이름들을 가르치느라 진땀을 뺀 경험이 있다. 몇년 후, 한미국인 심리학 교수가 강의중에 우연찮게 내던진 말이다. 왜 미국인들이 아이들에게 공룡에 대해 열심히 가르칠까? 가르칠 역사가 부족해서가 아닐까? 역사를 충분히 가르치려면 결국 인디언역사를 가르쳐야 하는데 그러자니 찔리는게 너무 많고 미국의 손상된 역사적 자아가 드러나기에…
정신장애중에 자기애적 성격장애라는 것이 있다. 이 장애를 가진 사람은 진정한 자아의 모습이손상되거나 상실되어 그것을 숨기고, 오히려 지나친 자기애에 빠져 스스로 위대하다는 과장된 자아상을 가진다. 또 그는 불안과 공허감을 피하기 위해 그러한 찬양과 우러름을 다른 사람에게 거의 교묘하게 강요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최근 인기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를 관람했다. 그 결과는 경탄반, 씁쓸함 반이었다. 외계인의 거대한 우주선과 그들이 백악관과 도시들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장면의 특수효과는 경탄할 만했다.그런데 세계경찰국가의 역할을 상징하는 내용은 왜 씁쓸함속에서 공룡에 대한 집착, 미국의 손상된 역사, 지나친 자기애, 찬양에 대한 교묘한 강요 라는 어구들을 자꾸 떠오르게 할까?〈계명대전임강사.교육학〉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