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간 한국양궁은 세계정상의 경기력으로 다른 국가들의 부러움을 사왔으나 유독 남자개인전만은 번번이 정상 정복에 실패하는 묘한 징크스가 있었다.
그같은 징크스는 이번대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세계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남자선수들은 개인전 결승에도 오르지못하고 주저앉았다.
홈에서 벌어진 서울올림픽에서 단체전은 우승했으나 개인전에서는 박성수가 은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바르셀로나대회에서도 정재헌이 세바스티앙 플루트(프랑스)에 패해 2회연속 은메달에 그쳤고 이번대회로 3번째 금도전에 실패했다.
징크스 라기 보다는 불운의 계속이고 객관적으로는 각국의 경기력이 상향, 평준화되고있다는 증거다.
이번대회에서 한국은 에이스 오교문(인천제철)이 세계랭킹 37위인 마그누스 페테르손(스웨덴)과 4강에서 격돌, 109대112 3점차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린뒤 파울 베어마이렌(벨기에)을 115대110으로 이겨 동메달을 얻는데 그쳤다.
오교문의 결승진출 좌절은 충격이다.
가장 안정된 스탠스와 기록상 기복이 덜해 코칭스태프가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그가 무너짐으로써한국의 싹쓸이 목표도 무산됐다.
오교문은 특히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마르티누스 그로브와 격돌, 올 골드 로 8점차의 대승을 하고 김보람과의 8강전에서도 마지막 화살이 퍼펙트 골드를 기록하는 등 월등한 기량을 보였으나 준결승 고비를 넘지 못했다.
4년전 정재헌도 마찬가지.
우여곡절 끝에 대표에 발탁, 결승에 올랐던 정재헌은 99%% 금메달 후보였으나 처음 적용된 올림픽라운드방식 결승에서 의외의 부진으로 플루트에 3점차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그랜드피타방식이 적용되던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박성수가 336점에 불과, 미국의 제이 바스(338점)에 이어 역시 2위를 했었다.
남자 개인전의 이같은 악순환과 대조적으로 여자는 전날 김경욱의 우승으로 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이후 올림픽 개인전에서 4회연속 정상을 지켜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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