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하르토정권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하고 있다. 30년간 계속돼온 절대권력은 부패하지 않을수 없었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함성에 총부리까지 갖다 댔다니 印尼 독재정권의 종말은 이미 예고되고 있다.
무릇 지구상의 모든 독재정권은 어떤공식이 지배하듯 비슷한 과정과 경로를 거쳐 서서히 몰락해간다. 물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양쪽의 공방이 치열해져 많은 희생을 동반하지만 세월과섭리는 반드시 민주편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마감된다. 이번 자카르타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하르토정권에 대한 민주화시위를 지켜보고 있으니 독재정권의 한계성을 감으로 쉽게 느낄수 있을것같다.
지난 65년 공산당 군인들의 9.30쿠데타를 진압하면서 정권을 잡은 수하르토 현대통령은 군부세력을 등에 업고 전권을 휘둘러온 印尼카리스마였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는 말대로 수하르토정권은 정치와 경제에서 다소 안정을 얻었지만 내부는 썩을대로 썩었고 최근에는 권력의 2세승계작업이 모색되자 국민들의 반발은 고조되기 마련이었다.
이때 前대통령 수카르노의 장녀인 메가와티가 인도네시아민주당(PDI)의 당수로 있으면서 강한 野性을 발휘하며 현정권의 눈엣가시로 돋아나자 수하르토정권은 그녀를 축출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자 현정권에 억눌리고 짓밟혀온 반정부세력은 뛰어나갈 출구를 찾은데다 도화선에 불까지붙인 격이 되어 강력한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다.
당황한 현정권은 반정부 시위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야당지도자 7명을 살해했으며 시위군중에게발포명령을 내리는등 강경자세를 풀지 않고 있다. 또 印尼경찰은 메가와티를 심문하기 위해 수하르토대통령의 재가를 요청중이며 이외에도 반체제인사들을 체포하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印尼정국은 군부가 아직은 현정권을 지지하고 있고 경찰 또한 권력의 주구짓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지만 반대로 범시민적 시위열기도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팽팽한 대립은 더많은 희생을 요구하고 있으며 종말은 희생뒤에 이어 오기 때문에 지켜보는 우리로선 우려와불안을 멈출수 없는 것이다.
印尼와 우리의 교역규모는 57억달러, 2백여 업체가 진출하여 64억달러를 투자해 두고 있다. 政情불안은 우리 경제에도 부작용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불행한 결과를 얻지 않기를 바란다.수하르토정권은 30년독재의 연장을 목표삼지 말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세력들과 함께 나라의장래를 걱정해 주었으면 한다. 權不十年, 花無十日紅 이란 말을 음미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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