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방수현(세례명 수산나)은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먼저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린다 고 말했다.
코트밖에서는 항상 묵주를 들고 다니는 방수현은 지난해 국제대회 출전으로 모은 상금을 인도네시아의 한 청각장애 어린이의 수술을 위해 쾌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화제가 되기도.코트의 천사 방은 또 매월 타는 연금(65만원)을 가난한 신학생들의 학비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알려져 많은 체육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관록과 패기의 한판
○…이날 여자단식 결승은 게임스코어가 비록 2대0으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거의 대등했다는 평가.
1세트를 접전끝에 11대6으로 마무리한 방수현은 2세트 들어 허리부상을 염려, 아우디나의 낙차큰 드롭샷을 받지 못해 초반 0대3, 4대7로 리드당했고 상대 특유의 날카로운 대각선 스매싱이 잇달아 터져 자칫 풀세트까지도 갈 수 있었다는 것.
대표팀 김중수 코치는 관록과 패기가 맞붙은 한판이었다 고 평가하고 아우디나가 노련미를 갖췄더라면 경기는 예측할 수 없었을 것 이라고 예상.
○…배드민턴대표팀이 올림픽을 앞두고 지독한 체력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성귀대표팀 감독은 5월 세계선수권대회후 40일 플랜 을 작성, 1주일에 두번웨이트트레이닝을받고 매일 새벽 불암산을 오르내렸다 고 설명.
한감독은 특히 방수현의 경우 박성우, 김학균등 남자 선수들과 맞대결시켜 단점인 스피드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며 금메달 비결을 밝히기도.
○…배드민턴 혼합복식 시상대에 올라선 김동문-길영아조는 우승이 잘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짓다가 관중들의 큰 박수가 터지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답례.
또 20세의 약관 김동문은 선배를 이기고 우승한 것이 못내 미안한 듯 기쁨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한 미소만 지었으며 길영아 역시 터져 나올 듯한 울음을 참는 빛이 역력.
예상외의 패배를 당한 박주봉은 역시 국제적인 스타답게 웃으며 관중들의 박수에 답례하는 여유를 보였으나 나경민은 경기 중 잦은 실수를 저지른 때문인 듯 눈물을 흘려 대조.박주봉은 시상식이 끝난뒤 금메달 자리의 후배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해 축하하는 여유를 잃지 않기도.
한편 김운용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 부위원장은 이날 시상식에 나서 김-길조와 박-나조에금.은메달을 걸어주며 축하.
○…은메달에 그친 배드민턴의 황제 박주봉은 후배들이 금을 따내 뿌듯하다 고 소감을 피력.박주봉은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혼합복식때문에 복귀했고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며 준결승에서 중국조를 꺾었을 때가 가장 기억되는 순간 이라고.
그는 이어 이번 대회 때문에 본래 단식에 주력하던 경민이를 복식으로 뛰게 했는데 준우승에 그쳐 미안하다는 생각도 든다 고 후배를 걱정.
그는 학교로 돌아가 후배를 길러내는데 전념하겠다 고 마무리.
○…방수현과 아우디나의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이 열린 조지아주립대 경기장은 인도네시아 응원단의 함성으로 소란.
단체로 몰려온 인도네시아 응원단은 기대주 아우디나가 한 점 한 점을 올려놓을때마다 열광적으로 응원했으나 끝내 패하자 몹시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큰 박수로 어린 선수가 더 성장하길 기원.
이에 비해 한국 응원단은 본부석 중앙 맞은 편에 10명 정도가 앉아있었으나 대응 응원전을 펴기에는 역부족.
선수단 관계자 총집결
○…올림픽 양궁 남자개인전이 펼쳐진 스톤마운틴양궁장에는 금메달의 기대가 확실했던 때문인지신박제 선수단장과 이상균선수촌장 등을 비롯한 선수단 관계자 등이 총집결했으나 4강전에서 탈락하자 실망이 큰 표정들.
한국선수들이 오전 경기에서 3명이나 8강에 오르는 등 금메달이 유력해지자 대회운영본부는 한국의 이건희 IOC위원에게 급히 연락, 메달시상을 부탁하기도 했으며,선수단 격려차 방문중인 이홍구 신한국당대표도 잠깐 들러 3-4위전을 관전.
그러나 이같은 성원에도 불구, 오교문이 3-4위전으로 밀려나 동메달에 그치자 양궁협회 유홍종부회장 등 협회 관계자와 코칭스태프는 패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몰라 를 연발하며 미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페테르손은 한국킬러
○…이날 올림픽 양궁 남자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웨덴의 마그누스 페테르손은 금메달 고지를 향해 순항하던 한국선수들을 2명이나 좌초시켜 한국킬러 라는 별명을 얻었다.페테르손은 8강전에서 장용호를 111대108, 3점차로 잡은 데 이어 4강전에서 한국의 에이스 오교문을 112대109로 다시 탈락시키는 등 한국을 상대로 모두 110점이상을 쏘는 초강세를 보였다.그러나 정작 결승전에서는 한국 선수들에 뒤처지는 미국의 저스틴 휴이쉬를 맞아 8점을 무려 4번이나 기록, 종합 107점으로 112점을 쏜 휴이쉬에 싱겁게 우승을 헌납.
○…한국의 에이스 오교문과 김보람의 대결은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의 연속.오교문의 열세로 시작되던 집안싸움 은 화살 3개로 구성되는 매 이닝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세차례나 동점행진을 거듭했으나 결국 노련미의 오교문의 1점차승리로 귀결.
첫 엔드를 28대28로 끝낸 뒤 2,3엔드에서 내리 57점과 85점 동점을 기록한 두 선수는 마지막 한발을 남겨 놓을 때까지도 104대104로 숨막히는 순간을 맞았다.
그러나 오교문의 화살이 과녁 한 복판에 꽂히면서 대세가 기운듯했고 김보람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시위를 놓았지만 9점에 그쳤다.
오교문의 마지막 화살은 전날 여자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경욱(현대정공)이 그랬듯 퍼펙트 골드를 기록, 표적지 한가운데의 극소형 자동 줌렌즈 를 망가뜨려 다시 고치게 해 화제.통가 무명복서 화제
○…복싱 슈퍼헤비급 8강전에서 통가의 무명 복서가 아마복싱의 맹주 쿠바의 알렉시스 루발카바를 월등한 기량으로 제압,파란을 일으켰다.
올림픽 복싱 사상 큰 이변으로 불리는 이 경기의 주인공은 몸무게가 1백40㎏에 달하는 통가의 거한 파이아 울프그람(26)으로 자국에서는 이미 위대한 챔피언 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고.4강에 진출해 이미 동메달을 확보한 울프그람은 나이지리아의 던컨 도키와리와 결승 진출을 다투는데 무난한 승리가 예상돼 통가는 지금 사상 첫 금메달의 기대에 온 국민의 가슴이 부풀어 있다고.
○…미국 복싱 페더급의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쿠바의 로렌조 아라곤을 접전끝에 12대11 판정으로물리쳐 지난 76년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복싱에서 쿠바선수를 꺾은 미국 복서로 기록.미국은 지난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레온 스핑크스가 쿠바의 식스토 소리아에게 승리한 이후올림픽에서 단 한번도 쿠바를 이겨본 적이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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