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5일 서방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리비아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란과 리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 지원국 이라고 비난하고 밤이 되면 살상을 저지르는 사람들과 낮에 함께 사업을 할 수는 없다 면서 서명의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이번 법안이 이들 국가가 국제 테러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자금을 봉쇄하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법안 서명에 즈음해 지난 88년 발생한 팬암 항공사 여객기 격추사건의 희생자유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치했으며 이 자리에는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재닛 리노 법무장관,앤터니 레이크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배석했다.
이번 법안은 이란과 리비아의 석유-천연가스산업에 연간 4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제3국 기업들에 대해 대통령이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으로서 유럽동맹국들은 자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란 신문들은 5일 이란 全軍에 최고 수준의 비상경계령을 발동할 것과 주
요 회교산유국들이 對美 원유 수출을 봉쇄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촉구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하고 이란을 테러행위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하는 등 위협적인 공세를 가함으로써 걸프지역에서 또 하나의 전쟁발발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 영자紙 이란뉴스는 미국의 對이란 제재조치가 유럽의 지지를 받지 못할경우 美정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모험을 감행할 수 있다 면서 만일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란군의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 국영 라디오방송은 미국이 직면한 국내 테러문제를 선거를 의식한 나머지 국경 너머로까지 확대, 이란을 속죄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이같은 비합리적 태도는 진짜 테러분자들에게보다 자유로운 활동 보장과 함께 미국내 거점을 강화시켜줄 뿐 이라고 주장했다.이란은 앞서 美정부가 이란에 테러행위 지원 혐의를 씌운 뒤 對이란 군사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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