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틀랜타 통신

○…다시는 민간이 주도하는 올림픽을 열지 않겠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이 마침내 애틀랜타 조직위원회에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벌어진 대회 폐막식에 앞서 독일의 벨트 암손탁紙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간단체가 주최한 애틀랜타올림픽은 지나치게 상업성만 추구, 대회기간 내내 허점을드러냈다 고 지적했다.

대회기간 동안 발생한 교통과 통신 등 운영상의 부실한 점에 대해 상당히 유감 이라고 밝힌 사마란치는 다음 올림픽부터는 반드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직위원회에 참여해야만 유치 자격을 부여할 계획 이라고 발표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이 교통.통신 대란과 광고분쟁, 폭탄테러 등으로 얼룩져 각국 언론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할때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조직위원회의 지나친 상업주의로 대회 막판 자신마저 덩달아 궁지에 몰리자 주최측을 비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IOC 스스로 프로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고 공식 스폰서를 선정해 엄청난 수입을 챙기는 등 상업성을 추구해 왔기 때문에 다음 대회부터 얼마나 정화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이와관련 사마란치는 올림픽에서 상업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며 다만 지나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절제가 뒤따라야 한다 고 전했다.

○…이날 폐회식에서는 오는 2000년 제27회 하계올림픽대회 개최지인 호주 시드니를 소개하는 원주민과 캥거루쇼가 곁들여져 눈길.

시드니의 프랑크 사토시장이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넘겨받는 기념식이 끝난뒤 원주민 복장을 한 무용단원들이 무대위에 올라 전통춤을 추고 자전거를 탄캥거루 인형들이 등장, 차기대회 개최지의 풍물을 소개.

○…지난 16일동안 애틀랜타 창공을 지켜온 올림픽기가 올림픽찬가가 연주되는 동안 서서히 내려지자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아쉬움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쁜 모습.

올림픽기가 남녀 행사요원 10여명의 손에 들려 운동장을 반바퀴 돈 뒤 사라지자그라운드에는 어린이 6백명이 등장, 이번 올림픽 성화모양을 만들면서 THE POWER OF THE DREAM 을 열창.

곧이어 지난달 19일부터 올림픽 스타디움의 밤하늘을 밝게 수놓았던 올림픽 성화가 조지아 출신컨트리송 여가수 트리샤 이어우드의 THE FLAME 이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동안 조용히 사그라져 주위는 어둠에 휩싸이며 숙연한 모습.

○…성화가 꺼진 뒤 펼쳐진 식후행사에서는 재즈, 컨트리송, 리듬앤 블루스, 남부풍의 로큰롤, 댄스뮤직 등 대중음악이 유명 가수들의 출연과 함께 연주돼 스타디움은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돌변.가장 먼저 등장한 페이스 힐이 올림픽 축가를 부른데 이어 비비 킹, 알 그린, 글로리아 에스테판,리틀 리처드, 스티드 원더 등 당대 유명 대중가수들이 대거 등장, 이동식 무대위에서 전세계 올림픽 가족들을 위해 신나는 노래를 선사.

장내에 음악이 울려퍼지는 사이 관중석 하단에 자리를 잡았던 각국 선수및 임원, 그리고 이번 대회 성공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자원봉사자, 진행요원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라운드는 흥겨운 춤판이 됐다.

이어 스타디움 주위에서 수백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아 현란한 불꽃축제가 펼쳐지는 사이 그라운드위에서는 각국 선수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춤을 추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한편 한국선수들은 그라운드위에서 콘서트가 펼쳐지는 동안 서로 허리를 잡고 달리는 기차놀이를하면서 다른나라 선수단을 비집고 돌아 그동안의 피로를 잊는 모습.

○…이날 폐회식의 마지막 행사이자 이번 애틀랜타올림픽 최후의 행사인 대중음악콘서트가 끝난뒤 주위에는 다시 하늘을 찢는 요란한 굉음과 함께 폭죽세례가 펼쳐졌다.

그리고 왼쪽 스탠드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에는 다음번 올림픽이 열리는 시드니에서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는 SEE YOU IN SYDNEY, 2000 이 어둠속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가운데 선수들과 관중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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