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계U대회 유치위원회 출범

문희갑 대구시장이 지난해 10월 포항 전국체전에서 2001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구유치를 선언한뒤 10개월만에 드디어 유치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러면 과연 대구가 2001년 하계U대회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우선 U대회는 국제대회인 만큼 다른나라의 도시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시애틀(미국), 릴(프랑스), 북경(중국, 토론토(캐나다), 세빌랴(스페인) 등이 현재 유치신청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물밑경쟁이 치열한 셈이다.

그러나 이부분에 관한 한 대구는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와 있다. 세계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쌓아온 김운용 대한체육회장(IOC위원)이 적극 후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김회장은 네비올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회장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한국내 원만한 합의를 전제로 2001년 하계U대회 대구.경북유치를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박상하 대한체육회부회장(경북체육회실무부회장)은 국제정구연맹회장 자격으로 애틀랜타올림픽에초청돼 FISU 집행위원들과 만나 2001년 U대회 대구유치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얻어냈다.국내에도 대구에 호의적인 여건이 있다. 올해초만해도 광주.대전.전주(무주)가 U대회유치 경쟁에뛰어들려고 했지만 양보했다. 광주-비엔날레, 대전-EXPO, 전주(무주)-97동계U대회 등 모두 국제행사를 치렀거나 준비중이지만 유독 대구만 소외돼 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이다.그러나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는 가장 큰 장애물이 남았다. 중앙정부는 2001년 부산아시안게임.ASEM, 2002년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산적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2001년 대구U대회유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지역여론은 중앙정부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U대회 대구개최에 필요한 총예산은 7천5백억여원에 이르지만 2002월드컵 경기를 대구에서 치를 경우 투자되는 사회간접자본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부담은 대회운영경비 1천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따라서 2001년 하계U대회 와 2002년 월드컵 대구경기 를 동시에 개최하면 그만큼 정부의 경제적부담을 줄이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대구U대회 유치위원회와 지역민이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핵심은 바로 이점이다. 결국 2001년 대구하계U대회 유치 성공여부는 지역민 전체의 화합과 단결을 끌어내는 역량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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