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권 街道-신한국당 李洪九대표

"관리형 指導者像으로 부상"

신한국당 이홍구(李洪九)대표는 사람만나기를 좋아한다. 이때문인지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그의인간적인 매력을 자주 입에 올리곤한다. 논리정연하면서도 부드러운 화술, 재치있는 유머, 세련된매너등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요즘 여권의 유력한 대권후보의 한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 야당국회의원들에 의해서는 신한국당 차기대권후보중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품성으로만 볼때는 카리스마정치에 길들여져온 우리정치와 어느정도 동떨어지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그를 선호하는 사람은 많지만 보스기질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정치의 변화를 가정할때 앞으로는지도자의 덕목이 강한 리더십만 강조될 필요는 없다. 행정능력을 겸비한 관리형 지도자상을 가정해볼때 그도 충분히 차기주자로 불리기에는 손색이 없다.

특히 그는 지난 5월 대표취임후 당을 무난히 이끈데대해 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으로부터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또 당을 정책정당화하고 당정간의 문제도 총리와의 정례적인 만남을 통해 당의 우위를 확보하는등 정치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자신은 자신이 대권후보로 불리워지는 것을 크게 달가워하지 않는다. 지난 5월 대표취임이후부터 그는 기회있을때마다 나는 대권후보가 아니다 며 자신은 대권과 무관하다고 강조해왔다. 보좌진들도 그의 이같은말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여주기를 주문하고 있다.하지만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데도 무리가 없지 않다. 우선 그는 학자에서 행정가로,또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면서 자신의 욕심을 전혀드러내지 않았다. 총리시절까지만해도정치입문을 극력 부인해오던 그가 신한국당 입당과 함께 집권여당의 대표직이라는 요직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다.

심지어 당대표취임전에는 집권당대표는 정치를 잘아는 프로가 맡아야하는데나는 아마추어 라고대표직을 고사하는듯 했으나 대표 기용이 확실시되면서 개혁동참을 역설했다. 아마추어 정치인으로 자평해온 그가 유력한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것이 아마 그의 이같은 처세술에 기반한 것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측근들은 이같은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의 변신은 특유의 결단력에 따른것이라는 설명이다. 필요할때 그가 내리는 결단은 조용하지만 과단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총리시절 삼풍유족들을 직접 찾은 것은 알려지지않은 일화다. 당시 유족들에게 주무장관의 위문을 약속한 그가 유족방문을 꺼리는 장관들을 뒤로한채 봉변(?)을 아랑곳않고 달려가 주위를 놀라게한 일이다. 또 국회개원식날 민주당의원들을 실력행사로 몰아내려한 3당총무합의를 끝까지 거부하며 차단한것은 그가 지닌 결단력의 단면을 보여주는것이라는 설명이다.그는 현재 애틀랜타현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에대해서는 당과 가족들도 모를정도로 개인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그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취임후 당의 대권주자들을 관리하는 임무로 당을 맡은 그가 현재는 유력한 대권주자의 한사람으로 자신을 관리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실제로 그의 한측근은 대표가 대권을 향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일뿐 자리를 마련해놓고 청할 경우에는 장담할 수 없다 며 그의 의중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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