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막은 이념과 종교의 [한판]

"범청학련 집회.예수協 전도활동 마찰"

'이런다고 통일 되는게 아니잖아' '이러면 예수님 믿습니까'8일 오후 7시쯤 대구시내 한복판에서는 얼핏 난센스처럼 들리는 말다툼이 벌어졌다. 조국 통일을 부르짖는 범청학련 소속 대학생들과 예수 사랑 을 알리는 예수전도협회 신도 사이의 대화는차츰 격앙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대학생과 신도 2천여명은 서로에게 확성기를 돌리고 조국통일 앞당기자 예수 안믿으면지옥에 떨어진다 를 번갈아 외쳐댔다.

한 대학생은 자신의 배에 칼을 대고 다 꺼져버려 하며 고함질렀다. 자해라도 할 자세였지만 신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큰 소리로 지옥에 떨어진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때문에 일대 상가가 약3시간동안 개점폐업 상태를 빚었으며 서성네거리(금호호텔)와 경대치대네거리 구간의 도로가 2시간 이상 통제됐다.

이날 충돌은 범청학련 소속 학생들이 오후 4시 20분쯤부터 조국의 평화와 민족 대단결을 위한시민학생 통일한마당 이란 집회를 여는 가운데 4시40분쯤 예수전도회 소속 신자들이 4박5일간의제17회 여름전도여행 마지막 포교를 위해 시내로 몰려 들면서 일어났다.

금방 충돌이라도 벌어질 듯하던 양측의 대치상황은 이날 오후7시30분쯤 신자들이 해산을 결정하면서 끝났다.

동성로에서 식당을 하는 한 상인은 집회나 시위가 있는 날이면 매상이 절반 가까이 준다 며 울상을 지었다.

한편 경찰은 대학생들의 시위에 대비, 7개 중대 1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했으나 미문화원 주변에만집중배치해 사태를 방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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