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청정바다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경주시 양남.양북.감포일대 농.어민들에게는 원전1호기 건설이후 연속되는 충격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산산업부가 원전주변지역을 지난해7월 전원개발예정지구로 확대고시한후 향후 8호기까지 확대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이 일대 주민들은 원전 추가건설 소문이 나돌면서 인접 양북면이 반대추진위를 결성,반대활동에 들어가는등 반대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연초 구성된 반대추진위는 위원장에 김상왕씨(50.양북면어일리 이장), 부위원장에 하능태(51), 임병식씨(50), 사무장에 정창교씨(44), 기획실장 임동복씨(47)등으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원전건설반대 현수막 54개를 제작, 도로와 마을 요소마다 부착했고 주민설명회에 이어 지난달 28일 서울 환경운동연합 문유미 반핵평화부장을 초청, 강연회까지 열었다.지난83년 1호기 가동이후 양남면나아리가 주축이 된 원전반대운동은 양북.감포등 3개읍면으로 확산되고 반핵단체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마찰만 심화되고있다.
게다가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산265일대 6만1천여평에 3백50억원을 들여 특정폐기물 처리장을 설치한 업자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해놓고 있어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원전확대 반대에 이어 폐기물처리장 반대추진위를 또구성하는등 이중삼중 고충을 겪고있다.
원전측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대량 방출되는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불의의 재난사고를 걱정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했다.
원자력발전은 화력발전과 달리 화석원료를 태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와 같은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또한 양질의 전기를 대량으로 생산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이기도 하다.그러나 갈수록 의혹의 증폭되고 있는 것은 만의 하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성물질이 외부로흘러나가 인체에 해를 미칠수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가압중수로형 PHWR 원자력발전소인 월성원자력이 건설중인 2.3.4호기준공에 이어5.6호기가 검토중이고 장래 7.8호기와 9.10호기 건설이 검토되는 등 국내최대 원전단지 지구가 될전망이다.
이중 5.6호기 증설은 통상산업부가 지난해 7월 기존 원전 인접 일부 부지를 원전지구로 고시하고건축을 제한키로 하면서 착공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온한 해안 마을은 원전건설이후 술렁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추가건설 확정 소식이 있은후 거리가 반대 플래카드로 메워졌고 원전 확장을 결사반대하는 반핵운동이 확산되고 있다.▨월성원전의 위치
어느 계절에 찾아도 아름답고 깨끗한 백사장이 펼쳐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울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양남~양북~감포를 경유, 포항까지 1백㎞에 걸쳐 있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그림같은 해변을 따라 시작되는 해안도로변에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맑고수심이 얕아많은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광성해수욕장과 가족동반해수욕객이 많이 몰린다는 나아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나아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5분쯤 달리면 동해를 바라보는 언덕위에 자리잡은 월성원자력발전소(경주시 양남면나아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아해수욕장에는 동해의 맑은 물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먹고 해수욕을 즐기기위해 전국각지에서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된후 방사선을 쪼이면 방사선의 강한 전리작용에 의해 세포핵속의 유전자 DNA가 돌연 변이를 일으키거나 파괴되어 암,기형아 출산,유전병이 나타난다며 반핵운동이확산되자 횟집등에 타격을 주고 있다.
또 원전주변주민들과 반핵단체들은 우리나라 방사선 피폭량 허용 기준치는 독일에 비해 1백배가높다 방사선의 체내피폭은 체외피폭보다 더 위험하다 고 주장, 한전은 무서운 저항세력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세계원전과 국내
원전 현황
지난 86년4월 구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부 국가에서 원자력발전계획을 늦추거나 유보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현실적으로 원자력을 대신할 마땅한 대안이없어 이를 취소하거나재평가하는 실정이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와 비교해 볼때 그이후 전세계적으로 70여기 이상의 신규 원자력발전소가가동돼 30개국에서 4백32기의 원전이 운영되어 설비용량도 3억5천만㎞가되고 있다.국내경우 고리.영광.울진.월성등 4개지역에서 11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중에 있으며 발전설비용량은 전체의 29%%인 9백61만6천㎞로 세계10위의 원자력발전소 보유국으로 등장하였다.국내유일의 가압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인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83년 1호기 가동에이어 92년부터 2.3.4호기 건설에 착수, 97.98.99년까지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주민들의 주장
월성원전 주변 주민들은 월성원전은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과 똑같은 형 이며 지진으로 사고가날 우려가 있는등 불안하기 짝이 없다 고 주장했다.
지난 83년4월 월성원전 1호기 상업운전때부터 조직적으로 반발해온 주민들은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끝없는 저항으로 불신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은 흑연을 감속제로 하는 비등경수로형 RBMK 원자로이며월성원전은 중수로 감속제로 하는 가압중수로형 PHWR 로 차이가 있으며월성원전은 안전성에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한것은 감속재로 사용하는 흑연이 수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폭발한 것으로판명됐기 때문이다.
또한 체르노빌 원전은 심층방호개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격납용기 설비가 없는 일반건물과 같은설비로 보호장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지만 월성원전은 5중차폐벽이 있는 격납용기를 비롯한 각종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방사물 관리
원전에서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방사물은 작업복 장갑 덧신 걸레등이며 이들은 압축되어 철제드럼에 넣어 발전소부지내에 있는 특수하게 설계된 방사물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원전측은 밝혔다.
방사물은 정부가 영구처분장을 물색중에 있어 그때가면 그곳으로 옮겨 집중관리를 할전망이다.원전 주변주민이 받는 방사선량은 법적으로 연간 1.0밀리시버트까지 허용되어 있으나 환경방사능관리 목표치는 이의 4분의1 수준으로 설계돼있다.
일반인이 1년간 자연으로 부터 받는 방사선량은 2.4밀리시버트. 의료진단을 위한 가슴×선 촬영시환자는 1.0밀리시버트 정도받으며 브라질의 가바리 지역은 자연방사선량이 연간 10밀리시버트나된다.
중수로 원전인 월성원전경우 주변10개소에 환경감시기, 42개소에 열형광선계를 설치하여 방사선량을 감시하고 있으나 발전소 특성상 삼중수소가 다소 많이 발생하나 그양은 법적허용치의 0.1%이하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 부속병원을 주축으로한 역학조사단이 월성, 영광, 울진, 고리원전주민에 대한 4년간에 걸친 역학조사에서도 방사선이 주민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나타났다.▨후속기 건설
월성2호기는 97년6월, 3호기는 98년6월,4호기가 99년6월에 각각 준공되며 5.6호기는 원전건설타당성조사가 진행중이다.
원전건설 타당성조사는 부지의 적정성, 환경문제, 경제성과 안전성,노형 爐型 결정, 투자비확보등원전건설에 관한 전반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므로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결정된것이 없다.중수로를 계속 건설하느냐, 경수로를 건설하는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데 만약 경수로가 확정될경우 중수로형은 월성1.2.3.4호기가 국내서 처음이고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논란이 돼온 7.8호기는 아직 구체적인 타당성조사가 진행되지는 않고 있지만 단지 정부의 장기전력수급계획에 필요시 주민의견 수렴은 물론 지질조사, 환경조사, 용수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지원 사업
이종훈(李鐘勳)한전사장은 최근 미국 에디슨전기협회 제64차 연차총회에서 고객봉사 및 지역협력사업의 효과적 시행 등 경제발전에 이바지한점이 인정돼 일본의 도쿄전력등 2백40개사를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에 의한 지역지원사업은 국민의 기업으로서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발전소를 이루기 위한것이다.
월성원전은 90년부터 95년까지 반경5㎞ 이내 3개읍면 26개마을에 총93억원을 집행하였고 96년도에는 4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여 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접 읍면주민들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 며 지원사업확대를 요구하는등 원전 추가건설반대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박용집월성원자력본부장은 후속기건설사업과 관련하여 공사비의 1%%씩 지원할경우5.6호기까지약1천억원의 특별지원금이 배정돼 농어촌이 획기적으로 발전할수 있다 며 전체읍면주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볼수 있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