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홍수피해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추정이 분분하다. 국제적십자사연맹 평양주재관 등 주로 국제기구 대표단의 말을 인용한 외신 보도는 북한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막대한 피해를당했다고 전하면서 일부는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닥친 홍수피해로 북한이 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까지 보도했다.
사망자 수에 관해서도 외신은 수십 명에서 수백 명까지 큰 편차를 보여 북한 수해상황 추정에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주목되는 것은 최근들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북한의 공식발표이다. 북한은 지난달 30일과 이달5일, 7일 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피해상황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이들 보도는 처음에는 전례없는 피해 를 강조했다가 두번째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 으로 전했으며 세번째에는 피해액수가 지난해의 10분의 1 가량으로 집계됐다고 발표, 점차 피해규모를낮춘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7일자 보도는 외교부 대변인 담화를 그대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수해집계를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공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 담화에서 이번 홍수로 8개도의 1백17개 시.군이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까지집계된 피해액은 17억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와 지역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이지만피해액수는 작년의 10분의 1 정도라는 北측 추계치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은 유엔에보낸 보고서에서 12개도 1백45개 시.군이 1백50억달러 가량의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정부 당국자나 북한 전문가들도 북한의 정확한 피해정도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올해수해가 지난해보다는 심하지 않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민족통일연구원 전현준(全賢俊)북한실장은 북한은 단기적 식량난 해결책으로서 외부지원을 적극수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북한이 더 많은 지원을 얻기 위해 피해액수를 과장할 가능성이큰데도 오히려 훨씬 적은 액수를 발표한 것은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피해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 지적했다.
북한이 발표한 피해액 17억달러는 지난해 북한의 총교역액이 20억달러 정도라는 점에 비춰볼 때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우리측 피해가 6억달러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점에 비춰볼 때도 3배 가량 되는 피해정도를 짐작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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