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망국병 이라는 과소비가 우리 사회의 안정기조를 뒤흔들고 있다.이제 겨우 국민소득 1만달러를 턱걸이한 마당에 거의 전국민의 과소비화 로인해 나라경제나 집안 살림살이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무턱댄 수입전쟁에 줏대없이 헤픈 소비자, 절제를 모르는 과소비성향, 세계화의 역작용이 빚어낸과소비의 물줄기를 지금 바로잡지않으면 선진국의 문지방에서 뒤로 처져버린 남미제국처럼 되지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과소비의 문제점과 외국의 극복사례, 대안을 모색해본다.
해외에 다녀온 이웃집 애들이 하도 자랑을 해대는 바람에 아파트 아래위층에서 위화감이 조성될지경이에요
수성구에 사는 주부 ㅂ씨는 올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전 아들로부터 왜 해외어학연수에 보내주지않느냐는 성화에 시달렸다. 다른 부모들은 일찍 해외연수를 보내주는데 왜 우리집은 그렇지 않느냐는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는 4주에 3백만원씩 하는 어학연수에 참여했느냐가 새로운 과시의 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올 여름방학동안 해외여행을 떠난 대구시내초등학생은 5백34명(대구시교육청집계). 학교장의 허가를 받지않고 떠난 숫자까지 합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어릴때부터 해외어학연수를 명목으로 외국으로 흘러나가는 달러는 집계조차 나오지 않는다.
해외 어학연수생은 천차만별이예요. 목표의식을 갖고 알차게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처음부터 흥청망청, 파티에나 다니고 카지노에 출입하다 돈을 날려 하숙집에서 쫓겨나는 학생들도 있어요. 친구집에서 얹혀지내다가 부모가 돈을 부치면 하숙비를 내고 다시 들어가기도 하구요. 어학연수는 뒷전인채 주말마다 번지점프 급류타기 승마코스가 들어있는 패키지투어에 빠져드는 애들도적잖아요. 야간에 렌터카를 몰다가 불빛을 보고 뛰어든 캥거루를 들이받아 벌금을 물기도 하구요지난해 호주 펄스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ㅇ양(대구대 3)은 어릴때 본토 영어 를 가르치려는 부모들의 이상과는 달리 군대에 갔다오기전 어린나이에 온학생일수록 도박이나 유흥에 빠져 외화를낭비하고 인생을 망치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고 전한다. 1백달러면 현지에선 상당히 큰데 돈개념이 별로 없는 유학생들은 멋모르는 부모들이 부쳐주는 돈으로 파티니 관광이니 해서 외화를 마구잡이로 뿌리며 다닌다.
아들을 뉴욕의 랭귀지스쿨에 보낸 사업가 ㅇ씨(56)는 대학 1학년인 아들을 1년간 뒷바라지하는데1만8천달러(생활비제외)를 들이고도 원래 소심하고 어학에 자질이 없던터라 별 소득을 올리지못했다고 털어놓았다.
3~4주처럼 짧은 과정은 효과도 떨어지고 외화만 낭비하는 꼴 이라는 모 유학원 김종길원장은 밝힌다.
일본도 70~80년대 거품경제기에는 해외어학연수생이 굉장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달쯤 어학연수 하고 돌아와 세달쯤 지나면 깡그리 잊어버려요. 확실한 정보와 마음자세를 가져야 소비성 연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소설가 이인화씨(이화여대교수)는 세계화붐을 타고 만연하는 해외어학연수는 득보다 실이 많은과소비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두달전 업무차 중국을 다녀온 ㅈ씨는 현지 가이드로부터많은 한국유학생들이 공부는 안하고 돈만 쓰고 다니며 나라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 는 말을 들었다.
대구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조기어학열기와 사설연수기관의 장삿속, 세계화의 열풍으로 득보다 실이 많은 과소비성 어학연수가 범람하고 있다 며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한다.
일본인들의 해외여행은 지난 90년도에 이미 1천만명을 돌파했다.
그런데 이 출입국관리통계연보에 포함된 출국목적별 숫자로 본 유학 및 연수, 기술습득을 위한출국자는 13만6천1백62명밖에 되지 않아 큰 대조를 보였다.
80년대 후반, 90년대초 일본의 거품경제 호황기에 한바탕 해외연수의 바람이 불긴했으나 지금은진정된 상태이다.
무턱댄 어학연수가 줄어든 것은 과도기를 거친후 토플성적은 영어실력일뿐 학력은 아니라는 사회적 자각에 의한 영향도 있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연수를 가는 수준으로 발전했기때문으로 보인다. 어학연수 상대국도 영어권만이 아닌 유럽, 중동, 아시아지역으로 광범위한 경향을 띠고 있다.한편 일본국내적으로 보면 현재 약 1백32만여명의 외국인이 일본에서 살고 있다. 국제교류협회등 수많은 단체와 문화센터가 있어 일본젊은이들은 이들 외국인을 직접 접하면서 외국어와 문화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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