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한지 46시간만에 풀려나 형사대와 함게 곧바로 대구남부경찰서로 온 대구 심인고수학교사우성국씨(44)는 이틀전 집을 나설 때와 같이 흰 모시옷을 입고 있었으나 몹시 지친 모습이었다.우씨는 달아난 납치범 이영화와 원영호가 10일 오후 8시쯤 경부고속도로 옥산휴게소에서 풀어주자, 집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무사함을 알렸었다. 우씨는 경찰 보호 아래 11일 새벽 3시쯤 대구남부경찰서에 도착했다.
-언제 납치됐나.
▲8일 밤 10시쯤 서구 내당동 ㅅ회집에서 나오자마자 납치됐다.
-납치기간 중 어떻게 지냈나.
▲달아나지 못하도록 범인들이 옷을 모두 벗기고 양손을 묶은뒤 대구시내로 보이는 어느 집에가두었다. 또 테이프로 입을 막았다. 때린다거나 다른 특별한 가혹행위는 없었지만 이제 죽는구나하는 생각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식사는 어떻게 했나.
▲이틀간 거의 먹지 못했다. 어제(10일) 김밥을 조금 먹은 것이 전부다.
-왜 범행대상으로 지목됐다고 생각하나.
▲(고개를 가로 저으며)나도 그 점이 수수께끼이다. 원한 관계도 없는데….
-옥산휴게소에서 석방됐을때 기분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한참동안 택시속에 있다가 나와보니 아무도 없어 풀려난것으로 알았다.
-범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었는지 묻고싶다. 아무튼 선처를 바란다.
-현재 심정은.
▲학교 보충수업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과외를 부탁받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현직 교사는 과외를 할 수 없다. 과외와는 전혀 관계없다. 어디서 그런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위축된 표정의 우교사는 인터뷰를 마친 뒤 경찰서에서 기다리던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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