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金永愛씨의 손재봉틀"산부인과 의사 김영애(金永愛.63)씨에겐 고풍스런 수동식 손재봉틀 한대가 있다.싱가미싱. 지금의 60대이상 여성들에게 그것은 한때 꿈의 재봉틀이었다. 고가품인데다 흔치않아서한대 갖고 있으면 부자라도 된듯 마음이 풍요롭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김원장집 미싱은 오래전 고인이 된 그의 조모가 젊은날 구입해 평생 보물처럼 아꼈던 물건이다.6.25 피난길에도 꼭 껴안고 다녔을만큼 애착이 깊었다고 한다.
젊디젊은 나이에 중병을 앓게된 조부에게 자신의 약지를 잘라 피를 먹였을만큼 열녀였다는 조모.여자들이 쓰개치마를 덮어쓰고 외출했던 그 시절에 청상의 서러움에 짓눌리는 대신 혈혈단신 평양까지 가서 신학을 공부했을만큼 당찬 여자이기도 했다.
김원장에겐 소녀시절 조모의 방에서 들려오던 달달거리던 손재봉틀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조모는 늘 손녀에게 여자도 배워야 한다 는 말씀을 들려주셨다. 그것은 유풍 강한 안동땅에서자란 손녀가 훗날 의대에 입학하는데 밑거름이 돼주었다.
조모가 세상을 뜬후 재봉틀은 어머니에게 물려졌다. 조모가 그러했듯 어머니도 싱가미싱을 달달돌려 6남매의 교복이랑 외출복을 만들어 주셨다.
어머니 타계후엔 맏딸인 김씨에게 물려졌다. 여학교때부터 곧잘 동생들의 옷을 지어 입혔던 김씨는 전국여의사회 부회장, 대구시여의사회 회장 등을 지내오는 바쁜 생활속에서도 환자복 만들기나 홑이불, 옷단박기 등 간단한 재봉은 직접 하고 있다.
모르긴해도 이 재봉틀 나이가 백년 가까울 겁니다. 그래도 아직 고장 한번 없어요. 재봉틀을 보면 할머니, 어머니가 옆에 계시는것 같아 마음이 푸근해지죠 김원장은 세며느리중 재봉틀을 잘간직할 며느리에게 훗날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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