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동학대및 무관심에 대한 제재가 유난히 극성스럽다. 자기 자식이라도 때리는 행위가 적발되면 아동학대죄가 적용되며 아이들이 귀엽다고 만지거나 뽀뽀해도 철창신세를 지기 십상이다.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했던 북한의 한 체조협회관계자가 어느정도 잘못을 했는지는 확인되지않고 있지만 미성년자 추행혐의로 체포, 구속되기까지 한데서도 어린이보호에 철저한 미국의 면모를 엿볼수 있다.
그러면 미국의 어린이및 청소년 문화는 건전하게 유지발전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아동학대와무관심, 성폭행이 난무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 1년간 성폭행당하는 아동은 1백만명을 훨씬 넘고 있으며 엄마에 의해 살해되는 아동만해도 7백~8백명에달한다.
청소년문제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얼마전만 해도 학교청소년지도교사들이 애로점으로 여겼던것은 학생들이 수업중 껌을 씹거나 떠드는 행위, 복장불량등이었으나 요즘엔 강도 절도는 물론마약과 음주, 임신, 강간등 강력범죄에 대처하는 문제다.
미국이 어린이.청소년문제에 유별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것은 이들 사안들이 손쓰기가힘들정도로 사회문제화했다는 반증일뿐이다.
8일 美연방통신위원회(FCC)를 통과 확정된 교육방송 3시간 의무규정 도 어린이문제에 대한미국의 고육책(苦肉策)에 다름아니다. 2년간의 논란끝에 확정된 이 규정은 텔레비전 방송국들로하여금 매주 3시간씩 어린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방송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이 규정은 청소년문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데 별다른 영향을 미칠것같지는 않다. 미국사회가 이미 결혼과 가정의 파괴, 성도덕의 퇴폐및 가치관의 결손등으로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선정주의와 상업주의에 길들여진 텔레비전들이 좀처럼 정상으로의 회복조짐을보이지 않고 있어 어린이. 청소년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TV토크쇼의 천국으로 알려진 미국의 TV에서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얘기를 접하기가 어렵지 않다. 이를테면 남편과 아내의 불륜관계는 물론 아버지와 딸의 근친상간, 친구애인과벌어지는 애정행각등 입에 담기 곤란한 사연 들을 앞다퉈 방송한다.
또한 노골적인 성적 묘사나 잔인한 폭행장면등이 사회적인 제재나 여과없이 미성년자들앞에서 난무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남의 나라사정만 바라보고 있을때가 아닌것같다. 최근 여기저기서 불거져나오고 있는 우리사회의 비정상적인 청소년관련 행태들은 미국의 잘못된 모습들을 답습하는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미국처럼 어린이보호를 위해 교육방송을 몇시간 내보내라는 강제조치를 취하는 신세가 되지않기위해서라도 어린이.청소년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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