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반세기(半世紀)가 바로 어제인가 했는데, 벌써 새로운 반세기의 첫발을 내딛고 있다. 일제(日帝)굴레에서 해방될때의 감격을 되새겨보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또 한번 느끼게된다. 이 나라는 누가 일으켜 오늘이 있게되었는가. 암흑기의 선조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일구어 낸 것이 아닌가. 오늘 심히 부끄럽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8.15를 맞는다.
지금 3일째 통일축전 행사관계로 나라안이 어수선하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제1과제가 통일임은 부인할 수 없다. 국민 누구나 통일을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통일축전이 왜 내전(內戰)을 방불케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고, 많은 시민들의 생활불편은 물론, 국민사기(士氣)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 것일까. 말할것도 없이 일부 학생들의 폭력시위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국이 친북성향의 학생들에 관대하게 대하는 듯한 인상을 줘온 것이 화근이라고 봐야겠지만, 학생들도국내외의 큰 흐름을 잘 읽고 자중(自重)하는 것이 옳다.
요즘 시중엔 몇사람 모이면 나라경제 걱정이다. 1백50억달러의 무역적자, 기업순익 30~50%감소, 사치.낭비.사회전반에 만연한 패배주의 등등 우려의 목소리가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며칠전 이같은 현실인식을 갖고 경제팀을 개편, 경제 일으켜세우기에 나서고 있다. 걱정거리는 경제분야만 아니다. 기초질서.치안도 이제는 도를 넘었다. 더불어 사는 사회임에도 이기주의가 너무 심해 쓰레기함부로 버리기.교통법규 예사위반.무질서.무례(無禮)가 너무 심하다. 남의 나라종노릇하다 우리것의 주인이 된지도 50년이 넘어섰으면 주인다워야, 문화국민다워야 할 때도 된것 아닌가.
가급적 정치권에는 관심을 안두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겠다고 다짐하면서도민생을 쥐고있는 정치를 못본체만 할 수없다. 이번 국회는 좀더 새롭고 활기찬일면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보스눈치보기는 여전하고 진실.성실성보다는 쇼맨십이 약발이 더 받는다고 믿는 선량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대권, 대권 너무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중한량들이나 흥미로워할까, 국민 대다수는앞서도 지적했듯이 걱정이 태산인 작금이다.
우리는 국정담당자들에게 비판.비난보다는 격려를 보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국정전반에 걸쳐 위기의식을 갖고 세계조류와 함께 국제사회의 격랑을헤쳐나갈 수있게 힘을 모아야 한다고 믿는다. 통일논의에도 정부주도로 집약되도록 자제할 것은 자제해야한다고 본다. 걱정되는 경제문제나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국민 각자가 제몫을 다할때 정부도 제대로 일을 추스를수 있을 것이다.빛을 찾은 이 좋은날에 착잡한 심정들을 털어낼 수 있게 나라살림을 맡은 사람들의 심기일전과 함께 시민각성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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