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권街道-신한국당 金潤煥고문

"정치감각 탁월한 [킹메이커]"

정치권에서 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고문에대한 궁금증은 두가지다. 하나는 과연그가 TK출신과 구여권인사라는 벽을 넘고 대권출사표를 던지느냐는 점과 난해

한 대권해법을 2차례나 풀어낸 탁월한 정치감각이 이번에는 어떤 카드를 제시할까하는 점이다.

그의 평소처신과 지론에 견주어 볼때 킹보다는 킹메이커로 분류하는 편이어서전자보다는 후자쪽에 관심이 더 많다. 물론 허주의 선택향방은 아직 감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본인도 마찬가지일 지도 모른다. 대권키를 잡고 있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나지 않았고 또 크고 작은 대선변수들도 겹겹이쌓여있기 때문이다.

허주의 진가는 역시 혼란상황에서 더욱 발휘될 것이란 추측들이다. 그래서 그는 대권후보사전조정론 을 거론했을 것이란 짐작이다. 그의 운신의 폭은 여권내 대권전의 양상, 즉 극심한 내분이냐 아니냐에 달려있다.

근래 그의 행보를 보면 분명히 여타대권주자들과 차이가 있다. 내년초까지는대권발언이 바람직하지 않다 는 말과 함께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며 침묵으로일관하고 있다. 시늉차원이 아닌 듯하다. 그래서인지 정가주변에서 여권대권후보중에서 대권에 뜻이 없는 인물이란 단정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한국정치에는 비정한 원칙이 있다. 대권포기선언을 하면 그자체만으로 힘이 떨어진다. 대권후보중 누구하나 공식적으로 포기선언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것이다. 여러후보들이 자기몫을 챙기기위해 막판까지 대권후보행세를 할 공산이 높다.

어쨌든 김고문도 군웅할거의 난전가운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정치판의 조율사로서는 더더욱 그렇다.

총선이후 김고문은 자파세력의 위축을 맛보아야했다. 계보의원들을 잃은데다이렇다할 인연도없는 초선의원들이 대거 들어왔다. 게다가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의석 축소와 함께 단일지도력에 타격도 받았다.

요즘 지역구에도 자주 가지않고 지역의원들모임에도 잘 나타나지않는다. 몸사리기가 역력하다. 8월초 중국방문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9월8일까지 미국과 일본방문이 예정되어있는등 외국으로 주유하고 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여의도당사옆 개인사무실에 칩거하며 연말및 내년초 정국을 그리며 때를 기다리고있다.

그렇다고 현실앞에 주저앉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전의 돈과 조직에 의한 세력유지차원이 아니라 정에 의한 유대강화차원으로 전략이 달라졌다.

지난 국회때는 본회의장에서 초선의원들에게 정을 쓰는등 몸으로 때우고 있다.특히 21세기정책연구원소속 의원13명을 부부동반으로 데리고 나선 10박11일의중국방문에서도 선상에서 몇날을 보내는등 갖은 고생을 통해 서로를 묶었다.이런 방식이 돈투자보다 더 중요하다.

이번 중국방문에 동행한 한 지역의원은 대권얘기는 한마디도 없었지만 김고문이 대구경북지역이 힘을 합쳐 제몫을 찾아야 한다는 뉘앙스는 풍겼다 고 말했다. 허주의 중국행은 그의 향후행보와 전혀 무관치않음을 읽을수 있다.

그도 무조건포복만은 능사가 아닌듯 판단했을까. 최근 대통령의 평소 소신임을잘 알면서도 대통령의 대선운동은 우리정서상 맞지않다 며 반박했다. 오래전에 그는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나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어렵게 생각하는것 같다 는 식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 그만큼 양자는 쉬운 상대는 아니다.

김고문의 복안중에는 JP와의 연대도 그 하나일 수 있을 정도로 정치의 수가 넓고 다양하다. 두사람의 회동설이 파다했지만 본인은 사실무근 이라며 펄쩍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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