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영광 원전2호기의 고장이 있은지 1주일이 채 못되어 울진 1호기 원전에서 또다시 고장소식이 들려온다.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1기에서 2백97건의고장이 있었다고 하니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과학기술처의 안전점검에 의하면 영광2호기 고장기간중에 발생한 방사능 물질이 극미량이라 하니, 원전 고장 소식들은 그냥 지나쳐 버려도 되는것일까. 성수대교 붕괴, 삼풍 백화점 붕괴, 상인동 가스폭발등 대형 사고들을 경험한 우리들이니이정도의 극미한 고장은 별 관심거리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10년전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로 발생한 대형참사를 다시 한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체르노빌은 16만㎢의 땅을 오염시키고 40만명의 난민을 발생시켰을뿐 아니라 각종 원자병과 그것이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잔인할 정도로 전대미문의 사례를 남겼다. 기형 동식물, 각종 암환자, 기형아 등 그 피해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는 우리에게 개발과 성장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을동원하여 기존의 수력이나 화력 발전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가 모델로 삼고 있는 소위 선진국 이란 서구 국가들은 지금 원자력에서 벗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도와 핵폐기물 처리문제가 풀수 없는 난제로 남아있기때문이다.
원전 고장은 선진개도국에로의 우리의 열병 을 차갑게 비웃고 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개발 지상주의와 안일주의가 불러일으킨 각종 대형 참사를 떠올린다면 원전 고장소식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고장의 원인에 대한 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방사능 누출 원인을 정확히규명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동시에 대체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원전 사고는 수습의 차원이 아니라 생사가 걸려 있는 생존의 문제이다.〈대구효성가톨릭대 전임강사.여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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