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위대 절반 延大 빠져나가

"1천5백여명 잔류...충돌없이 대치"

범청학련 대축전 행사장인 연세대에는 시위 엿새째인 17일 학생들이 밤새 대거 빠져나간 가운데학생 1천5백여명만이 남아 교문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전날 경찰 진입 당시 3천여명에 달했던 시위대는 밤 사이 1천5백명 정도가 교문밖으로 빠져나갔으며, 나머지 학생 1천5백여명은 이날 아침 확성기로 운동가요 등을 크게 틀어놓은 채 의자 등을치우고 교내를 청소했다.

지난 12일부터 하루 종일 극심한 체증을 보였던 연세대 앞 왕복 9차선 도로도 이날 아침 정상 소통됐다.

경찰은 16일 모두 2백40명의 학생을 연행한 것을 비롯해 지난 12일부터 모두 1천3백3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박광채군(21.중앙대 산업경영2년) 등 19명을 구속한데 이어 7명을 불구속하고 36명을 즉심에 회부했으며 4백여명을 훈방 조치하는 한편 나머지 9백30명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에앞서 16일 오후 7시10분께 헬기 10대로 최루액과 형광액을 뿌리며 50개 중대 6천여명의 병력을 정문으로 투입, 조명차를 밝혀둔채 5시간여 동안 대치하다 17일 오전 0시30분께 철수했다.

학생들은 경찰이 진입하자 체육관 앞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른뒤 곧 화학약품 등 폭발물질이 많은이과대 건물과 종합관 건물로 물러났으며 학교 주변에 있던 대학생1천4백여명은 동교동 로터리,신촌 로터리 등 도로를 점거한채 시위를 벌여 주변 교통이 밤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이 과정에서 교내에 있던 대학생들은 서문 등을 통해 학교 밖으로 빠져 나갔으며, 나머지 1천5백여명은 경찰이 물러난뒤 정문 등 2곳에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이과대 건물과 종합관 건물로 흩어졌다.

이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신촌로터리 부근을 지나던 연세대 김현기군(20.의예과 2년)이 왼쪽눈을 심하게 다쳐 실명 위기에 처하는 등 학생 50여명이 부상했으며, 경찰도 16일 시위 진압 과정에서 1백명이 다치는 등 12일부터 모두 6백8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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