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2단지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바깥기온 섭씨 25도 이상일 때 지켜야 하는 여름철혹서기의 공사규정을 무시하면서 레미콘 물타기, 레미콘차 출입 송장(送狀) 임의작성 등의 방법으로 공사를 강행,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낮기온이 37.1도를 기록한 13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2만 5천여 세대의 성서2단지 1백 여만평 아파트 건설현장에는 수백대의 레미콘차량들이 들어섰으나 어느 현장도 출입 송장을 확인하지 않았다.
각기 1천여 세대 아파트를 짓고 있는 유명건설업체와 중소업체할 것 없이 여름철공사 규정온도(건설부 건설부표준시방의 콘크리트 온도)30~35도를 무시하고 40도 안팎의 콘크리트를 하루종일구조물 공사에 쏟아부었다.
이같은 온도 상승은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심해 오후 2시 쯤 대부분 업체는 40도가 넘는 콘크리트를 마구 타설했다.
전문가들은 고온 콘크리트를 사용할 경우 구조물이 제대로 굳지 않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균열때문에 아파트 수명이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특히 현장 콘크리트 공급차량들도 레미콘회사 출발시각만 써놓고 도착시간을 기록하지 않아 감리단의 감독이 허술함을 드러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레미콘 적재, 운반, 타설 전과정을 90분 안에 마치지 못할 경우 규정상 현장관리책임자가 레미콘을 되돌려보내게 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다 고 말해 이같은 불법이 보편화 돼있음을 인정했다.
또 곳곳의 공사현장에서 펌퍼카 운전기사가 레미콘에 물을 타 콘크리트를 공급했으나 현장 관리인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성서2단지 아파트 건설에 참여하는 20개 이상의 건설업체들은 장마가 끝난 7월 중순이후 35도 이상의 고온에서 레미콘 수만대 분량의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한국품질보증원 양승대(梁承大.39) 사무처장은 여름철 기온을 고려해 한밤 또는 이른 아침 시간에 구조물 공사를 하는 것이 상식 이라며 불법공사는 결국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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