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번주 대구경북지역에서 첫 대선전초전을 펼치면서 대선열기를 더욱 뜨겁게 할 조짐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이 여야의 첫공략지로 부각된데는 나름대로 의미가 적잖다. 신한국당은 새정부출범이후 취약지로 변했고 국민회의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마냥 방치만은할 수 없는 전략지인 점도 부인키 어렵다.
신한국당은 23일 대구동을(서훈위원장)과 서갑(백승홍위원장)지구당개편대회를 치를 예정으로 이홍구(李洪九)대표와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이례적으로 전날부터 내려간다. 박찬종(朴燦鍾)고문등 대권후보들도 얼굴을 내비친다.또 국민회의도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직접 19일부터 이틀동안포항 칠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전국지구당청년간부수련회에 참석한다.
정가에서는 벌써 여야당지도부와 대권후보들이 무슨발언을 할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신한국당은 13개지구당개편대회의 첫 행사지로 대구를 결정했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22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시도사무처장회의까지 곁들여 이지역에 대한 당의 애정 이란 표현을 동원하며 노골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같은 여당핵심부의 태도는 두말할 나위없이 대구경북지역의 대선표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대구경북및 부산경남4대지역 시도지부장회의도 같은 맥락이다.또 이만섭(李萬燮)고문과 박찬종고문등이 찬조연사로 나서면서 대선열기가 더욱 북돋아 질 전망이다.당지도부는 요즘 이홍구대표와 강삼재 사무총장의 대구방문때 풀어놓을 선물보따리 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정책위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이미 지역현안중 수용가능한 사안을 검토하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대구의 현안은 위천국가산업단지조성, 대구공항국제공항화,대구선철도이설,대구본사증권회사설립등 12개 그리고 경북의 현안은 고속철도경주통과, 낙후된 경북북부개발촉진, 영일만신항개발, 구미~대구~포항간고속도로건설등 15개로 압축했다.이중 벌써 대구본사의 증권회사설립문제가 정책위관계자사이에 검토대상으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당전문위원회의가 19일 오후에 열린다.그러나 위천국가공단지정문제는 당으로서도 골치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역의원들이 이대표에게 위천공단현지를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해놓고 있는 터라 더욱 고민이 크다. 그러나 이대표측의 위천공단문제에 대한 답변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며 현지방문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휴가철이 다 끝나는 이번주에 국민회의는 다시 경북을 찾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8월초 특보단의 대화여행 일정 가운데 구미 합천 하동일정에 합류, 영호남의 화합을 강조한 데 이어 두번째다.
이번 일정은 19, 20일 포항칠포해수욕장에서 전국지구당청년부장수련회다. 당원 사기진작이라는대외적인 효과도 있지만 내심으로 국민회의가 바라는 것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김대중(金大中)총재의 홍보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대규모강연 등 딱딱한 일정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것. 김총재에 대한 이지역의 왜곡된 선입견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철학이나 소신 등의 소개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인간김대중 을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내부 판단때문이다.
이밖에도 국민회의가 최근 영남지역 특히 TK지역에 들이는 정성은 보기에도 눈물겹다. 의석도단 한 석이 없는 불모지인 것은 물론 총선당시 득표율을 보면 가능성마저 희박한 지역임에도 지성 을 들이고 있다.
총선이후 만도 김총재의 오른팔인 권노갑(權魯甲)지도위부의장이 경북지역을 맡은 것을 제외하고도 측근이 이 곳을 방문한 것은 한 두 차례가 아니다. 과거 영남의 친(親)DJ조직 관리책임자였던한화갑(韓和甲)의원도 이 곳을 방문, 조직재가동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또 김천출신으로 전국구인 박정수(朴定洙)의원은 대구를 맡았다. 전남화순출신이지만 야당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한 한영애(韓英愛)의원도 대구권에 지역구를 맡을 예정이다.
돌아볼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이곳의 민심을 돌려보려고 국민회의는 TK지역에 대한 공략에 폭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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