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해 전 한여름 내내 우주의 시를 쓴답시고 밤마다 술독에 빠져 발광생활(發光生活)을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당시 신들의 음성, 대자연의 생멸(生滅), 광활한 우주의 소리를 영감과 온몸으로 받기위한 일종의 성스런 의식과 같은 다소엄숙한 술자리의 연속이었다.
우주공간에 흘러다니는 무수한 전파와 여러종류의 빛깔들을 시적 영감으로 표현한다는 초포스트모던적 나의 창작행위가 극에 달해 초현실적 시어로 표현되던 때이기도 하다.
당시는 초봄부터 시작된 발광 생활을 첫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쯤 멈출수가 있었는데 10여개월에 걸쳐 쓰여진 34편의 연작시들은 기존의 시적 표현 형식을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어느 취객의 낙서처럼 기록되어졌던 한편 한편을 맑은정신으로 다시 보니 읽을수록 내면을 끄는 그럴듯한 수작(?)이 아닐수 없다.
……으흐흐흑우으으으 들린다/지구의 신음소리가/보라 개자(開者)여! 저 우주로부터 들려오는 맑은 메시지를/병든 지구를 살리라고/타락한 인류를 구원하라고/기기기기파퍅파팍프푸/시시시시스스스스르륵/이 밤도 별들이 말한다/서로 사랑하라고/사악한 자로부터 지구를 구하라고/꺄륵꺄륵끼륵끼륵깨륵/……… -〈첫새벽 갈매기떼처럼〉 미발표시집 중에서-
당시 나의 주된 시적 주제는 지구의 환경파괴와 인류의 타락을 경고하는데 고착되었다. 우주적 시어들은 발광생활의 부산물이었다.
최근 화성에서 온 운석에서 생명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그 발표와 더불어 세계는 우주탐사에 대한 열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우리도 광활한 우주에 대한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과 연구열을뒷받침해 줄 국가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별들은 상상이아닌 현실로 우리앞에 있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 대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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