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최문갑특파원] 뉴욕의 화단(畵壇)에 소수인종계 미술가들을 대거 등용하는새바람이 불고 있다.
뉴욕화단의 중심지가 되어온 맨해튼 남서부일대의 소호(Soho)는 자유분방한표현의 場 이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움직이는 일정한 규칙이 존재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텃세다. 즉 흑인보다는 백인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타국인보다는 미국본토박이들이 소호 화랑가의 흐름을 주도하며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을독점하다시피한게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출신이나 흑인여성 미술가들은 특히 험난한 길을 개척해야하는 미술가부류로 분류됐다. 패기와 재능하나로 미술시장에 뛰어든 무명미술가들이 일반 화랑가에서 외면당하듯 표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소호에서도 외로운 신세였다.
그러나 소호를 중심으로 한 뉴욕화단에 적지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소호예술가들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메어리 분 갤러리는 지금까지와는 이례적으로 여성미술가들의 전시회를 본격적으로 기획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1월 문을 연 프로젝트 스페이스 화랑은 기존 화랑들의 틀을 탈피, 자메이카나 이탈리아, 일본출신의 젊은 작가나 흑인여성작가등 이른바 소수계작가들에게 활동기회를 주고 있다. 이 화랑과 이웃한 손 겔리 화랑도 5개의 기획전시 가운데 4개를 소수민족 작가들에 할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
소호를 벗어난 미드타운의 페이스 갤러리도 지금까지의 남성화가 일변도에서벗어나 여성미술가들의 전시회를 잇따라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바람을 적시라도 하듯 미뉴욕 타임스는 최근 올해는 미술을 주도하는 물결의 안과 밖이 뒤바뀌는 전환점, 즉 주변의 미술가들이 중심으로 이동하는 해 라고 설명했다.
미술계에 이같은 평등 바람 이 불게 된데 대해 전문가들은 화랑가의 세대교체를 그 배경으로 꼽는다. 구세대에 비해 훨씬 자유분방한 가치관을 가진 신세대들이 갤러리 운영권의 실세로 등장, 편견을 탈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팽창한 소수계의 미술인구도 새바람을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아직도 백인내지 남성우월론을 고집하며 기존의 특혜 를 유지하려는보수파 화랑들이 대부분이어서 화단의 평등화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란 의견이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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