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오페라 하우스"합창올림픽.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제4회 세계합창 심포지엄속의 세계합창제는 한마디로 지구촌의 합창올림픽이었다.
처음으로 참가한다는 흥분도 그렇지만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화려함은 합창제와 더불어 더욱 미묘한 마음의 합창 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대구에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를 포함해도 변변한 오페라 하우스가 없는 현실에서 음악적으로는 결코 선진국이라 할 수 없는 호주에 이같은 세계 최상급의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것도 부럽지만 합창제가 열리는 것은 더 부러움을 샀다.
7일 시드니에 도착하니 이미 전 도시가 축제의 분위기였다. 시내 전역에서 울려퍼지는 합창의 노래소리는 음악은 국경이 없는 언어 라는 말을 충분히 실감나게 했다. 합창제는 합창심포지엄의 중요한 프로그램의 일부였다. 7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다. 다행히 마지막 날인 14일에 한국합창음악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된 커리큘럼 자체도 행운이었다. 그만큼 여유가 있어 많은 것을 살필수 있었기 때문이다. 합창 심포지엄에는 47개국 3천여명이 참석했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심포지엄 참가 인원이 이만큼이면 합창제는 그 열기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2백개의 각국 합창단에서 선발된 29개 합창단이 39회에 걸쳐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비롯한 여러 연주홀을 차지하며 펼친 합창의 합창 은우렁차게 지구촌에 메아리치고 이런 합창이 결국 인류의 평화와 미래를 밝고아름답게 꾸미는 일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수원시립합창단이 참가한 이번 합창제는 최근 세계 합창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는게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우수한 단체일수록 고전합창곡보다는 현대곡을 많이 연주하고 다소 비상식적으로 보이는난해한 곡도 거침없이 연주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합창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등에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이는 뛰어난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엄청난연습의 결과라고 판단됐고 각 나라마다 고유문화의 정서를 표현하되 단순한 민요형식이 아닌 현대적 작곡기법으로 재창조한 고유한 합창곡을 연주해 시사하는 바가 컸다.
시드니에서의 짧은 경험을 국내 합창계 현실과 연결시켜볼때 여러가지를 생각케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속에서의 상념들은, 아마추어 합창단이 주류인 외국과는 달리 국내에는 20여개시가 전문 직업합창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의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다 많은 노력과 해외 연주회를 통해세계합창계의 흐름을 익히고 한국 고유의 것 을 바탕으로 한 합창곡이 많이나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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