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권街道-신한국당.朴燦鍾고문

"취약한 黨內기반 극복 과제"

19일 오전 여의도 남중빌딩 8층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 머물고 있던 박찬종(朴燦鍾)고문은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신임지구당 조직책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정당생활은 단체 생활 이라며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 고 말했다는 측근의 전갈을 접했다.정치권은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을 신한국당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입조심 을 경고하는 의도로 해석했지만 특히 박고문이 뜨끔 할것으로 관측됐다. 박고문이 최근 여권핵심부 복지부동,OECD조기가입반대등을 주장,유독 튀는 행동 을 보인 직후이기 때문이다.박고문은 그러나 이소식을 접하고 껄껄 웃었다.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대통령으로서는 당연히차기정권창출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을것이고 또 이런 부분을 약화시키려 할때 용납키 어려운것 아니겠느냐 고 보기때문이라는 것. 이런 측면에서 볼때 충정에서 여권핵심부의 복지부동을 지적하고 현재 우리 경제현황에서 조기가입에 따른 부작용이 눈에 보이는 OECD조기가입을 반대한것은 하등 문제가 될수없다는 것이다. 결국 김대통령의 지적은 오히려 후보조기가시화 (이회창)나 합의추대론 (최형우) 대통령선거운동 불가 (김윤환)등을 언급한 인사들을 겨냥한 것일수는있어도 박고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류의 박고문의 눈에 띄는 행보는 계속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원외에 머물러 언론의 사각지대에 있는 박고문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하다. 박고문측은 27일 김대통령과 상임고문단과의 청와대오찬모임에서도 직언 을 서슴지않겠다고 말하고있다.

박고문의 이같은 성향은 그의 정치사에서 양날의 칼 로 작용해 왔다. 국민들에게 신선미가 부각되는 반면 정치권에서는 이단아 취급을 받는, 손익을 같이 해야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박고문의장단점도 이같은 행보속에서 두 갈래로 나눠진다. 참신성을 내세운 대중적 지지도와 현재 거론되는 대권주자중 지난 대선때 출마,6.3%%의 득표력을 얻은 대선출마경력과 서울시장선거 선전등 큰선거 에서 검증을 거쳤다는 점은 그가 내세우는 큰 상품가치다. 여기에 더해 박고문진영은 신한국당이 처한 객관적 상황또한 강점으로 주장하고있다. YS의 지난 대선 득표기반중 충청권(JP)이떨어져 나가고 대구.경북지역도 동요하고있는 형편에서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가장 득표력을 가진사람이 후보가 될 수밖에 없으며 그렇다면 박고문 이라는 것. 특히 대구와 부산간 첨예한 마찰을빚고있는 위천문제와 관련,그가 조만간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도 영남권지지기반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란 것이 일반적 해석이다.

반면 박고문의 가장 큰 약점은 튀는 행동 의 결과에 따라 현역의원중 서훈(徐勳)의원만이 우군으로 자처하고 있는, 취약하기 이를데 없는 당내기반이다.그러나 박고문측은 담담하다. 취약한당내기반은 기반이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경선과정에서 합종연횡이 치열해질 것이다.지금 당내 기반이 있다고 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지구당위원장들중에서 선뜻 다가서고있는 사람이 있느냐. 결국 이 사람들은 어느 시점에 가선 대안을 찾아 모일 것 이란 것. 결국 본선에서의적임자를 찾을 것이고 그렇다면 박고문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다른 단점인독불장군 등 특히 정치권내 돌고있는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도 측근은 오랫동안 독자정치를 하다보니 그렇게 채색된바 있지만 지난 선거에서 수도권선대위장등을 맡아 몸을 던진 결과 이같은 이미지도 많이 희석되고있다 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 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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