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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진씨 '옛집에 담긴 생각'출간

"초가집에서 서민가옥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건축학자 김일진(金一鎭. 영남대 교수)씨가 까치구멍집에서 초가집까지 우리의 옛 서민가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한 옛집에 담긴 생각 을 도서출판 향토에서 펴냈다.88년부터 사보 청구 에 칼럼형식으로 연재해온 것을 함께 묶은 단행본. 북한지역을 제외하고 남한과 중국 연변지방 서민들의 갖가지 주거양식을 직접 답사해 자세한 해설과 사진, 배치평면도등관련자료를 함께 수록, 이해를 돕고 있다.

김교수가 국내외 민가를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부터. 문화체육부 문화재 전문위원, 경북도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옛 자료를 바탕으로 강원도 산간지방과 경북, 제주도등지를 중심으로조사해온 것을 이후 충청, 전라, 중국에까지 답사지역을 넓혀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었다.이 책에 소개된 옛 집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까치구멍집에서부터 삼척의 너와집, 굴피집과제주도의 새(茅)집, 온돌중심의 겹집, 안동의 도토말이집 가랍집, 울릉도 투막집, 남해의 오막살이집, 지리산일원의 산죽지붕집, 중국 동북지방의 초가집까지 모두 22종. 우리 전통가옥을 단순히건축학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인 관점에서 옛 사람들의 생활공간구조를 폭넓게조명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옛 사람들의 손때 묻은 살림집에서 그들의 삶의 흔적을 어렴풋하게나마 되돌아 볼 수 있고 소박하고 진솔한 형식과 내용을 지켜온 가옥들에 대한 기록으로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김교수는 책을 펴내면서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소담스런 옛 살림집들이 너무 빨리 사라져 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며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기록해둘 수 있는 것이 다행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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