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지경속 새벽 호스트바

"20代 여자손님들 [接待夫]끼고 흥청"

21일 새벽 4시30분. 부지런한 등산객이면 이미 앞산에서 야호를 외칠 시간. 대구 봉명파출소 경찰관들은 이 시간에도 심야영업 단속을 다니고 있었다. 밤샘 취객들로 넘치는 봉덕동 속칭 별들의 고향 거리가 관내에 있기 때문.

경찰관 3명은 지난 7월 문닫은 엑스시대 노래방 앞에 청년 1명이 서성대는 것을 보고 드디어잡았다 고 쾌재를 불렀다. 10여분만에 굳게 닫혀진 문을 따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10~20대 남녀20~30명이 조명시설에 가요반주기까지 갖춰놓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파출소로 연행해 조사를 하던 경찰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남자가 손님인줄 알았는데, 진짜 손님은 여자들이고 남자는 접대부(接待夫) 라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호스트바.한 접대부 는 접대부(夫)는 10대후반~20대초반 사이 20여명으로 하루에 12~16명씩 출근, 5만~8만원씩 팁을 받고 여자손님의 술시중을 든다고 진술했다. 이날 손님 은 대부분 20대 여자들로유흥업소에 다니는 사람도 있었으나 이모씨(22)등 회사원들도 끼여 있었다. 이집은 새벽1시에 시작, 아침까지 영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야 일을 끝낸 술집 여주인 등이 남자 접대부를 부리러 올 수 있다 는 것이다.

손님 들은 호스트바에 미리 연락한 뒤 들어가서는 먼저 홀에 대기하고 있는 접대부 가운데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고른다고 했다. 접대부 들이 술을 따르고 담뱃불을 붙여주며 손님 에게 아양을 떠는 것은 물론이다.

윤락행위도 하느냐 는 경찰의 질문에 한 접대부 는 한번 관계 맺고 나면 여자손님들이 다시안오는 경우가 많아, 마음에 드는 여자만 상대한다 고 천연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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