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대구행사 渭川에 좌초

"실패로 끝난 '화려한 잔치'"

대선이 멀찌감치 남았음에도 불구, 무리하게 화려한 대선이벤트 로 꾸몄던 신한국당의 22,23일대구행사는 완전 실패로 끝났다. 대구지역에 대한 정략적 접근이 오히려 자승자박의 족쇄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 위천국가공단문제해법에서 보여준 왜곡된 논리로 인해 혹떼려다 혹붙인 꼴이 되고 말았다.

위천국가공단문제가 거론되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 것 이란 당의 모의원의 한숨에서 보여주었듯이 오히려 대구민심을 더욱 자극하는 엄청난 정치적손실을 맛보았다는 지적들이 지배적이다.이번 신한국당대구행사의 실패는 정치적배경에서 비롯되었기때문으로 풀이된다.새정부출범이후악화된 지역정서를 그동안 방치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지역표를 의식한 정치적의도가 확연하게 표출된게 사실이다.

신한국당은 대선국면이 아닌데도 전례없이 대구행사의 의미를 노골적으로 밝히고 나서자 정치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대표및 총장취임후 대구를 처음 찾은 이홍구(李洪九)대표와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등 당지도부는 대구에 내려오기전부터 대선에서의 대구지역역할의 중요성을 거듭강조하고 대구에 대한 애정 이란 미사여구를 동원하는등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특히 당지도부가 대거 내려오고 실국장및 시도사무처장회의등 전국적인행사까지 열면서 대구행사를 극대화시켰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공식논평까지 동원하며 이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다 이홍구대표와 이회창(李會昌) 박찬종(朴燦鍾)고문등 당내대권주자들은 차려진 공간 을통해 사실상 첫 대선포문을 여는등 대선분위기를 달구게까지했다.

작품 을 한번 만들려던 신한국당의 대구행사는 일그러져버렸다. 위천국가공단지정문제가 부산경남쪽으로는 쐐기를 박아 주었고 대구쪽으로는 최악의 카드를 강요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것이다. 특히 연일 정책관계자회의를 하면서 겨우 내놓은 지역현안선물보따리도 특별한 게 없었다. 이날 22일 위천국가공단과 관련한 당혼선도 정부여당의 신뢰를 추락시키는데 결정적 영향을미쳤다. 이는 단순히 지구당개편대회형식이 아니라 대선이벤트로 접근하다 초래된 사필귀정이었다.이같은 신한국당의 대구접근방식에 대해 지역의 냉담한 반응이 피부로 느낄수있을 만큼 확연했다. 야당의 모의원은 대구지역의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면서 당지도부가 우루루 떼지어몰려와서 대구사랑을 외친다고해서 시민들이 감격한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 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이 예상을 빗나간 지역민들의 태도에 대해 당지도부는 매우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역정치권의 관심은 되레 악화된 정서로 인해 당정의 위천국가공단입장이 다시 번복될수있을 것이냐는 점이다. 신한국당 일부의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내년쯤 국가공단지정을 안해주고못견딜 것이다 며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여권핵심부의 일각에서 부산경남의 표가 대구경북의 표보다 훨씬 많다. 위천국가공단문제를 해결해 주지않아도 대구경북의 표가 전라도나 충청도출신후보에게 가겠느냐 는 느긋한 자만감도 자리잡고 있는게 현실이어서 위천국가공단문제해법이 정략적 차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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