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엿보기

팀당 20여 경기씩을 남겨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올 대권을 다툴4강이 굳어져가고 있다.

4약으로 평가되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해태, 쌍방울, 현대, 한화가 돌풍을일으키며 상위 그룹을 형성하게 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네팀 모두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원부문 1~4위를 달리는 4명의 투수가 모두 이들 네팀의 마무리 투수다.

한화 구대성(1위-세이브포인트 35), 현대 정명원(2위-세이브포인트 28), 해태 김정수(3위-세이브포인트 22), 쌍방울 조규제(4위-세이브포인트 21)의 활약은 팀의 성적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반면 삼성의 경우 박충식(6위-세이브포인트 18)이 올시즌 마무리로 투입돼 팀의 기둥이 돼줬으나 군복무 관계로 합류가 늦었고 믿을만한 선발이 없어 선발과 마무리를 왔다갔다함으로써 그의 활약에 비해팀의 성적이 저조했다.

우리 야구사에서 마무리 전문요원의 등장은 85년 삼성의 권영호(현 삼성투수코치)가 처음이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일찍이 마무리의 중요성을 알아 세이브 요원이 하나의 분야로 정착이 됐지만 우리는 프로야구 출범후 비로소 그 중요성을 깨달아 구원 전문요원을 양성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삼성은 지난 22일 프로통산 첫 4백세이브의 위업을 이룬 팀이 됐다.

마무리 투수는 팀의 위기나 종반의 어려운 상황에 등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두둑한 배짱이 있어야 한다. 또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결정구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점에서 상위 네팀의 세이브요원들은 나무랄데 없는자질을 갖추고 있다. 삼성도 다음 시즌에는 투수들의 역할 분담을 확실히 이루어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기대해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