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全.盧씨 秘資金선고 官.財界반응

"충격.당혹...활동위축 우려"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건설교통부 등 경제관련부처는 노태우(盧泰愚)씨 비자금과 관련, 일부 재벌총수가 실형을 선고받자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이로 인한경제활동의 위축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재경원은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선고공판에서 일부 재벌그룹 총수들에게실형이 선고되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앞으로 경제활동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분위기.

재경원 관계자들은 재계 총수들에 대해서는 경제활동에 미칠 파장을 감안, 대체로 집행유예 정도로 실형은 선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이들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을 보고 이번 재판의 엄중함을 실감했다고 토로.

이들은 총수들에 대한 실형 선고가 국내에서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않으나 국내사정을 모르는 해외의 바이어나 투자가들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져 해당기업과의 합작투자나 물품구입 등을 꺼릴 것이 확실시 된다고 우려.

○…통산부는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일부재벌그룹 총수들에게 법원이 전격적으로 실형을 선고하자 가뜩이나 부진한 수출실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당황해 하는 분위기.

통산부는 자동차와 전자 등 중화학공업 부문의 수출에서 큰 몫을 담당하고있는대우그룹과 해외자원 및 철강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는 한보그룹, 해외건설 수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동아그룹 등이 타격을 받아 현재 1백억달러를 넘어선 무역수지 적자폭을 더욱 부풀리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건교부는 비자금사건 선고공판에서 주요 재계총수에 대한 실형이 선고되자예상밖의 일로 받아들이면서 이번 판결의 여파로 향후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

건교부는 특히 건설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인 최원석(崔元碩) 동아그룹 회장이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 건설협회의 향후 대외활동에 악영향을미치지 않도록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

경제단체들은 일부 재벌그룹 총수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비자금 사건 1심 재판결과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이번 선고로 기업의욕이 저하되고 국내기업의 대외활동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공식 발표한 논평에서 이번 기업인에 대한 판결은 충격적이며 이로 인해 기업의욕이 심대한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대외활동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전직 대통령의 부정축재와 관련, 일부 기업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엄중한 처벌이 내려진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고 밝혔다.

상의는 그러나 앞으로의 재판과정에서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경영의욕을 북돋움으로써 우리경제가 활력을 되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26일 오후 노태우(盧泰愚)씨 비자금 사건 선고 공판에서 4명의재벌그룹 회장들에게 실형이 선고되자 일손을 놓은채 TV를 통해 재판실황을 지켜보던 해당 그

룹 임직원들은 한마디로 믿을 수 없다 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그룹들조차도 판결내용에 대해서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전경련을 비롯한 경제단체도 경제위축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김우중(金宇中) 회장에 대한 법원의 선고형량을 최소한 집행유예로 예상해온 대우그룹은 예상과는 달리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긴급대책 마련에 돌입.

대우그룹 관계자들은 국가경제에 기여해온 점과 현재의 경제여건을 감안해 최소한 집행유예라는 결과를 전망했는데 예상밖의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 면서일단 대책회의를 통해 항소문제 등을 포함한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할 계획 이라고 언급.

○…동아그룹은 최원석(崔元碩)회장이 기소된 총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형량인2년6개월의 실형을 받은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침통해하는 모습.

동아 직원들은 특히 최회장이 이달 말일께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개최될 대수로2단계 공사 통수식과 관련, 27일 출국키로 해 이 준비에 전념하면서 선고량의대폭적인 경감을 기대하는 등 여유로운 분위기였으나 선고형량이 예상외로 무겁게 나오자 믿을 수 없다 는 분위기.

동아 관계자는 최회장이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양형설명을 들으며 형량의 감소를 기대했었다 며 이같은 형량이 선고된 배경을 도무지이해할 수 없다 고 충격을 토로.

그는 또 이번 선고에 따라 최회장이 리비아에서 벌일 대수로 관련 사업들이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고 부연.

○…한보그룹은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자 전혀 예상밖 이라면서 할 말을 잊은 표정.

당초 그룹내에서는 오전까지만 해도 집행유예 정도의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 대외적으로는 재판부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그룹의 면모를 일신,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는 대언론용 코멘트를 준비까지 하는 등 다소 낙관하는 분위기.

그러나 TV방송에서 막상 실형 선고 사실이 알려지자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좀 더 확인해 봐야 겠다 며 실형 선고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역력.

○…진로그룹은 장진호(張震浩)회장이 집행유예없이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데대해 전혀 예상못한 결과 라며 경악.

서초구 서초동 남부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그룹 사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이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일손을 멈추고 긴장한 채 TV에 신경을 집중하다

장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는 보도를 접하자 이번 사건에 재계의 여러 총수들이 관련됐고 어려웠던 시절의 불가피했던 일로 재판부의 선처를 기대했으나예상외 라며 기업활동에 주름이 지지않을까 걱정.

집행유예 판결을받은 기업들은 우리로서야 불행중 다행이지만 다른 기업들은날벼락을 맞은 기분일 것 이라며 앞으로 재계 전반에 미칠 충격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자 판결내용에대한 논평을 유보한 채 어려운 경제여건 타개를 위해 전 임직원이 단합,경제발전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는 간략한 내용의 대언론 발표만을 내놓았다.

항소 문제에 대해 삼성측은 아직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고문변호인

들과 협의 후 이번 주내에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으나 당연히항소포기 쪽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것이 그룹 내부의 분위기다.

○…동부그룹 관계자들은 김준기(金俊起) 그룹회장에 대해 징역 2년의 구형이경감돼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의 형량이 떨어지자 예상했던 일 이라는 간단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상당수 재벌 총수가 실형을 받은데 대해 의외라는반응을 보였다.

○…대림그룹은 이준용(李埈鎔)회장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자 사법부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며 앞으로 이회장이 그룹경영활동

에 전념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는 반응을 보였다.

대림은 이날 오전부터 그룹 기조실 관계자들이 중심이 돼 담당업무를 중지한채비자금사건 선고공판 TV중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깊게 지켜보다 이회장

이 실형을피한 것으로 최종확인되자 일단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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