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숨 건 도로]중앙高速道 29일 개통1돌

"아슬 아슬...아찔 아찔..."

29일로 개통 1년을 맞는 중앙고속도로를 달려본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목숨을건 도로 라고 말한다.

26일 낮12시 다부터널 안동쪽 오르막길에서는 저속차량 전용차선이 없어 빗속에서도 승용차들이 거북이운행하는 화물트럭을 2중, 3중으로 추월하고 있었다.반대쪽 내리막길은 추월선을 나타내는 점선으로 표시돼 시속 1백㎞이상속도로 질주하는 차량들이 맞은편 차량과 정면충돌할뻔 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자주보였다.

전남에서 온 김모씨(33)는 경주로 가려다 길을 잘못 들어 이리로 왔는데 빗길인데도 다른 차들이 마구 추월해 겁이 나 차를 세웠다 고 말했다.전날 일가족7명 등 모두 8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난 대구시 북구 관음동 칠곡IC부근 커브길에서는 26일에도 많은 차량들이 사고에 아랑곳없이 과속 불법추월을 계속하고 있었다.

의성 인터체인지 부근에 마련된 갓길 간이휴게소에는 양쪽으로 20여대의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해 쉬고 있었으나 빗길을 과속으로 달려오는 차량들 때문에 도로재진입에 애를 먹었다.대구에서 의성까지 출퇴근한다는 이재곤씨(32.의성군 탑리)는 고속도로 곳곳에 위험이 널려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아찔한 기분을 느낀다 며 가끔 갓길에서 쉬지만 길이가 짧아 오히려 위험하다 고 말했다.지금까지 2백2건의 사고로 53명이 숨지고 2백 17명이 다친 대구~안동구간(86.9㎞)중앙고속도로의 교통사고는 대부분 중앙선침범이나 졸음운전 등 운전자부주의에 의한 것이지만 구조적인 문제도 사고의 주요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앙분리대가 없는데다 급경사 구간에 저속차량 전용차선이 설치돼 있지 않고야간이나 새벽운전때 쉬어갈만한 휴게소가 전혀 없는 등 운전자들이 추월, 졸음에 쫓길 수밖에 없게 돼 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도로 가 돼버린 것이다.그러나 경찰관계자는 2000년 5월 4차로가 완공될 때까지 운전자들 스스로 차선준수, 감속운행 등 경각심을 갖고 운행하는 수밖에 없다 고 밝혀 안전운전만이 살길임을 깨우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