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엿보기

"해마다 벌어지는 '꼴찌작전'돌입"

최근 프로야구계에는 이맘때쯤이면 흔히 들려오는 좋지않은 얘기가 또 나돌고 있다. 이른바 꼴찌작전 이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 2위 팀 OB와 LG는 현재 나란히 8, 7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들 팀이꼴찌작전에 돌입했다는 얘기다. 이들이 지난해 1, 2위 였던 자존심과 비난을 무릅쓰면서도 굳이꼴찌를 감수하겠다는 이유는 신인 선수 보강을 위해서다.

현재 우리의 신인 드래프트 시스템은 1차에 고졸.대졸 구별없이 연고(고졸기준)에 따라 팀당 1명씩 지명하고 2차 고졸우선지명이라 해서 연고출신 고졸선수 3명을 지명한다. 그다음 연고에 관계없이 역시 성적역순으로 1명씩 2차 지명을 실시하는데 이때 꼴찌 팀에는 2명을 우선적으로 뽑을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이것은 팀별 전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진갑용, 손민환, 이병규등 눈에 띄는 신인들이 많아 OB와 LG는 서로 꼴찌를 하기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실제 PC통신의 경우 이들 팀의팬들은 꼴찌를 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드높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OB나 LG의 경우 작년에 비해 특별한 전력누수가 없다는 점이다. 작년 1, 2위를차지했던 멤버가 그대로 남아 있어 현재의 전력으로도 내년 시즌에 또다시 우승후보로 거론될 팀들이다.

만약 OB와 LG가 정말로 꼴찌경쟁 에 들어섰다면 프로야구 균형발전을 위한 드래프트 제도의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 더욱이 팬들이 원한다는 미명아래 이러한 행위를 자행한다면 프로정신을 망각한 것이요 진정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을 기만하는 것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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