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仁術의 길-박영춘 교수

"국내 첫 신경과 전문의"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경과를 전문진료과목으로 독립시킨 계명대의대 신경과학교실 박영춘교수(朴永春.61.사진), 그만큼 신경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당시 내과에 신경학이 있었지만 전공교수가 없어 올바로 배우지 못한것이 늘

마음에 걸렸어요

경북대의대를 나와 대구동산기독병원 내과에 근무하던 박교수가 신경쪽 공부를위해 74년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이유다. 미국에서는 상당히 인정받고있던 신경학공부를 끝내고 귀국했으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 박교수를 인정해줄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박교수는 동산기독병원에서 내과과장을 지내며 정부에다 매년 신경과 전문의제도를 신설해줄것을 요구, 83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신경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하게된다. 그러나 문제는 병원측. 신경과를 독립시킬 필요가 있느냐며 신경전문의를 인정하려 들지않았기 때문.

박교수가 계명대의대에서 신경과학교실을 창설, 초대 주임교수로 자리를 잡을때까지 2년이나 걸렸다. 지역에서 비로소 신경과가 싹트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제는 웬만한 종합병원에는 신경과가 독립돼있을 정도로 주요과목이 됐다.

흔히 일반병원에서는 신경정신과로 표기하는데 이는 잘못된 관행입니다. 사실상 정신과가 맞는 표현인데 인식이 나쁘다고 편의상 이렇게 붙인겁니다. 그렇다보니 순수 신경과는 신경외과로 표기하는등 용어에 혼란이 많습니다

인체중 신경세포가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신경에 대한 연구는 지속돼야한다는박교수는 신경과 환자의 주류를 이루는 중풍환자가 소득증대에도 불구,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며 걱정하고있다.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후학들이 독립해서 신경과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정할때 가장 보람을 느끼지만 요즘 의학도들은 참을성이 부족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중도에서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며 의술못지않게 의사의 인내심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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