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난동을 일으켜 한국인 선원 7명 등 11명을 집단살해하고 시체를 수장한 페스카마 15호 중국 조선족 선원들이 31일 부산에 도착, 사건전모를밝히기 위한 본격 수사가 시작됐다.
해경수사본부(본부장 史燦壽부산해양경찰서장)는 31일 오전 6시 20분께 해경부두로 압송된 페스카마 15호의 중국 조선족 선원 6명을 살인과 시체유기 등 혐의로 부산해경 유치장에 수감하고 21명의 수사관을 투입,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부산 북외항에서 3001 구난함으로부터 전재천(全在千.38), 최일규(崔日奎.26), 박군남(朴君男.28), 최금호(崔錦浩.26), 이춘승(李春勝.28), 백충범(白忠范.27)씨등 조선족 선원 6명을 대기중이던 300경비함에 옮겨태운 뒤 수사본부가 마련된 부산해경 청사로 압송했다.
해경은 이들의 건강상태를 간단히 확인한 뒤 부산해경 수사계내 유치장에 수감한 뒤 2층 회의실에 마련된 수사본부에서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다.
해경은 선상에서 벌인 1차 조사에서 범행개요를 대략 파악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범행동기와 주모자, 모의내용, 구체적 살해방법, 범행후 흉기은닉 부분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해경은 특히 신병치료차 귀국하기 위해 편승한 212동원호 실습기관사 최동호군(19)을 조선족 선원들의 협박을 받은 인도네시아 선원 레인 사모랑커씨(31) 등2명이 산 채로 수장시켰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선상반란 가담정도에 대해서도 조사를 펴고 있다.
조선족 선원들이 한국인 간부선원들의 구타 등 가혹행위에 반발해 반란을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해경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 직접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조선족 선원들이 범행을 시인하는데다 생존선원들의 진술과 선박에 일부 남아있는 혈흔, 항행기록 등으로 이들의 범죄를 입증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경은 증거확보를 위해 페스카마호 조타실의 혈흔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고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조선족 선원들이 완전범죄를 노려생존선원들을 선박과 함께 침몰시키고 일본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만든 나무 보트 등 증거물을 찾는 한편 오는 9월 1일이나 2일께 페스카마호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할 방침이다.
해경은 이를 위해 30일 오후 부산지법으로부터 페스카마 15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사찬수수사본부장은 선원들을 상대로 한 수사와 함께 페스카마호에 대한 증거확보 작업을 병행한 뒤 곧바로 현장검증을 벌일 방침 이라고 밝혀 조기에 수사를 종결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