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전용차로 무질서 현장 동승기

"침범당하는 [파란선]"

31일 오전 8시10분. 동구청앞을 지나는 20번 버스가 버스전용차로를 침범한 3~4대의 택시들 때문에 승강장 앞에 서지 못하고 5m 쯤 미리 정차했다. 다시 출발할 때도 택시를 피해야 하므로 차로 변경이 불가피, 뒤에서 오던 차량들이 멈춰서고 정체가 시작됐다.

파티마병원에서 대구공고네거리 구간에는 상가 앞에 주차된 승용차가 10여대에 이르러 버스전용차로는 유명무실했다.

인도쪽 맨 가로 전용차선으로 달리던 버스가 대구공고네거리에서 강남약국방향으로 직진하려했으나, 우회전 차들 때문에 막혔다. 이에 버스는 네거리 10여m를 앞두고 안쪽 차로로 갑자기 변경했다. 2차로에서 직진하던 승용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순식간에 뒤엉켰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범어네거리. 네거리에서 수성교 방향으로 전용차로를 따라 직진하던 107번 버스가 청구고쪽 지선도로로 우회전하는 승용차들 때문에 진행을 못하고 멈춰섰다. 마찬가지로 네거리부근에서 뒤엉켜 혼잡이 빚어졌다.

한편 서구청과 상업은행 네거리 사이 버스전용차로는 불합리한 버스 노선으로 인해 유명무실한상태였다. 서구청 앞을 지난 대부분 버스가중리동 구평리아파트쪽으로 좌회전, 우회전 차선에 가까운 버스전용차선은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

이같은 경우를 서부정류장에서 두류공원 네거리와 성당시장을 지나 대구대까지 이르는 구간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성당시장 입구에서 우회전하는 버스는 시장입구에 정차한 소형화물차로 인해 주행이 여의치않자 2차로에서 우회전을 감행한다.

태전교에서 시작해 팔달교와 만평네거리, 팔달시장을 거쳐 원대오거리에 이르는 버스전용차로 역시 잘 지켜지지 않았다. 출근길 1시간 이상 밀리는 팔달교는 상습정체구간인 탓에 버스전용차로가 무의미했으며, 만평네거리 부근은 북부정류장쪽으로 우회전하는 차량 5~6대 가량이 버스전용차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전용차로가 이처럼 무질서하게 지켜지지 않는데도 불구, 이를 단속할 교통경찰은 어느 구간에도 없었다.

시내버스 기사 박모씨(44.대구시 서구 중리동)는 버스전용차로가 잘 지켜져야 할 교차로에서 항상 말썽 이라며 배차시간에 쫓기다 보니 옆차선을 물고 2개차선을 한꺼번에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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