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조선총독부 건물의 중앙돔 안에서 일제가 제작, 안치해 놓은 상량문 동판(上樑文 銅板)이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정양모)은 옛조선총독부건물 중앙돔을 철거하다 북쪽 안벽의 윗부분에 부착돼 있던 세로 1백22㎝, 가로 55㎝, 두께 2㎝의 동판을 발견했으며 이곳에는 상량날짜와 전.현직총독, 건축기술자 등의 명단이 기록돼 있다고 4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상량문 첫머리에는 上棟 大正拾貳年 五月 拾七日 (1923년 5월17일 상량했다는뜻)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어 나머지는 朝鮮總督 從二位 勳一等 功二級 男爵 齋藤 實 (사이토총독) 등 전.현직 조선총독과 정무총감, 토목부장, 건축과장, 건축고문, 영선과장, 건축기사등 관련자 53명의 명단이 그 직위및 직급과 함께 음각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의 서구식건축가로 총독부 건물의 설계및 공사감독에 참여했고 경성제국대 본부, 경성여상, 혜화전문 본관 등을 설계한 박길용씨(1898~1943년)도 기수 박길용(技手 朴吉龍) 으로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일제는 이 건물 골조공사를 끝낸 것을 자축하기 위해 당시 사이토총독과 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상량식을 거행했다 며 원래 상량문은 기둥에 보를 얹고 그 위에올리는 마룻대에 기록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 건물은 철근콘리트 구조로 마룻대, 보 등이 없는만큼 상량문 동판을 특별 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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