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이라크공습-군사전문가들 분석

이틀째 계속된 미국의 이라크 공습은 이라크군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안전지대를 침공한 데 따른 보복조치였다. 그러나 미국이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한 목표물은 엉뚱하게도 정반대쪽인 이라크 남부의 군사시설물들이었다.

여기서 미국의 군사행동 목표는 쿠르드족의 보호가 아니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라크군에 의해 점령된 쿠르드족 안전지대를 되찾기보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워싱턴 현지의 군사전문가들은 북쪽에서 당하고 남쪽을 때리는 이번 미국의군사행동에 대해 두가지 설명을 내놓고 있다. 첫째는 지리적인 이유다. 북부 쿠르드족 지역은 걸프해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크루즈미사일에 의한 정밀공격이 어려우며, 이라크군에 의해 점령된 쿠르드족 안전지대 중심도시 이르빌시에 대해 직접 공격을 가하는 경우 매우 복잡한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이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지역 유전지대를 보호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최초 사태 발단인 이라크 북부지역을 제쳐둔 채 남부지역에 대해 비행금지구역을 확대하고 이 지역내 이라크군사시설들을 집중 공격한 것은 걸프유전지대에 대한 이라크의 남침(南侵)야욕 을 사전에 꺾어놓자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미국이 단행할 수 있는 최후의 행동은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크루즈 미사일 공격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오후(현지시간) 미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측은 미국이 수도

바그다드에 대해 3차 공습을 실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한 미당국은 바그다드에서의 폭발이 미국에 의한 조치의 결과가아니다 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측은 이라크에 대한 추가조치 의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고 있어 쿠르드족 지역으로부터의 이라크군 완전 철수를 포함한 가시적인 항복 이 이뤄지지 않는 한 바그다드 공습을 포함해 미사일을 이용한 미측의 추가공격은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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