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새정치국민회의가 5일로 첫 돌을 맞았다. 지난해 이맘때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이기택(李基澤)체제의 민주당을 깨고 새살림을차린 지 1주년이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야권분열을 초래, 결국 총선패배를 자초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제1야당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적으로도 참신한 신진인사들의 대거 발탁으로 당의 이미지를 일신했고 정권교체의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높여 놓았다고 자찬하고 있다.
4.11총선 이후부터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자민련과의 야권공조 또한 국민회의로 하여금 꿈 을 부풀게 만드는 한 요인이다.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뒷받침이라는 판단이다. 또 여당일변도로 나갈 것같던 총선직후의 정국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한 야권공조는 아직까지는 콘크리트공조 라고 할 만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국회전략 공조와 정책공조에 이어 노원구청장후보 연합공천에 이르기까지 대여(對與)견제의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를 내년 대선때까지도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어차피 4자필승론등 과거처럼 단독집권이어렵다고 보고 내각제 요소를 가미하는 거국내각제등을 주창하고 있는 김총재로서는 야권과 지역의 연합을 통한 정권교체에 무게를 싣고 있는 형편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대권을 눈 앞에 두고 야권이 공조를 취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드물다. 내년초 여야의 대권구도가 정해지면 어차피 갈라설 살림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유지, 관리하느냐의 문제는 국민회의가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호남당 DJ당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니도록 만드는 당내부의 문제도 간단한 과제는 아니다. 김총재는 지난달초 괌구상이후 총재권한 이양등 당무분산을 통해이미지쇄신을 꾀하고는 있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는 국민회의=DJ당 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영남.강원지역 등지의 사상시비등을 동반한 반DJ정서 또한 김총재와 국민회의가 풀어야 할 과제다. 성과는 아직 미지수지만 최근 김총재의 잦은 영남행과 부드러운 남자, 김대중 이미지심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현실을 직시한 때문이다. 또 평소 학생운동의 배후인물로 지목돼 오던 그가 한총련에 대해 자진해산을 촉구한 것 또한 강성이미지 완화에 가장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