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21세기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중요한 협력동반자로 부상할 조짐과 당위성을 갖고 있다. 21세기는 어차피 세계경제의 중심무대가 대서양에서태평양으로 옮겨온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 돼 있는데다 세계무역의 흐름 역시아.태지역이 주무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일본이라는 선발주자가 있고 그 뒤에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등이른바 네마리의 용(龍) 그룹이 있고 그 밑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등 아시아국가군들이 자리잡고 태평양 저쪽에는 미국을 앞세운 NAFTA가 도
사리고 있다.
이같은 세력판도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은 경제규모(인구.면적)에 있어서나 발전속도면에서 볼때 다음세기가 되면적어도 미.일 다음으로 제3의 경제대국이 될 것은 틀림없고 거기서 조금만 나가면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수도 있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아.태경제권이 안고 있는 최대의 과제와 도전은 이처럼 떠오르는 중국경제를어떻게 이 지역경제권에 참여, 통합시켜 이끌어 나가느냐하는 문제다.
키신저같은 사람이 중국이 아시아태평양권에 들어와 자유세계속으로 연계, 통합되느냐의 여부가 21세기 세계평화의 최대과제라고 말한 배경도 이런 연유에서찾을 수 있다.
결국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협력적 동반자가 돼 아.태지역 경제발전에 참여해야 하는것은 자명한 일일뿐 아니라 최상의 선택이기도 한 것이다.
필자는 이 문제를 푸는 실마리로 한.중산업협력협정의 체결이라고 믿었다.
한.중 양국이 특정산업에 대해 공동개발,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통해 시장통합적산업협력 관계가 이뤄지면 두나라는 자연히 아.태경제권에 대한 공동입장과 보조로 임할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더 구체적으로 양국이 정보통신산업과 고화질TV(HDTV), 자동차, 민간항공기
등 4개 산업분야에서 양국의 시장을 상대로 개발과 생산, 판매를 함께하는 2인3각(二人三脚)적 산업협력을 이루자는 것이 필자의 복안이었다.
그렇게 될 경우엔 한.중간의 협력은 비단 양국간의 차원을 뛰어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에서 장사와 돈 의 세계에서 주역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문제를 중국측과 논의하는데는 공식제의나 외교교섭에 앞서 중국의 경제실세들과의 협의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에서 필자는 제일먼저 등소평의 아들인 등박방(鄧樸方)과 접촉, 그의 협조를 믿고 다시 국가지도부에 전달하는 과정을 밟았었다.
역시 중국은 인맥과 ㅩ시 (關係)가 통하는 나라였다.
그와의 얘기가 94년10월에 시작한지 불과 10개월도 안돼 한국과 중국사이의 세계초유의 산업협력의정서가 95년6월에 양국 정부대표들 사이에 정식 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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