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어디까지 왔나

"工程 '종착역'진입 운행준비 본격화"

내년 7월 본격 상업운행을 앞두고 대구 지하철 공사가 운행 준비에 부산하다.지금까지는 건설이 얼마나 돼가는지가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이제 운행 준비가어떻게 돼가는지가 더 큰 관심사항으로 부상했다.

지하철공사가 실제 지하철 시설을 인수받고 관리-운영에 착수하는 일은 다음달부터 조금씩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불과 1백83명의 인력만 확보, 운영을준비하는 단계였다.

▨인력

우선은 1호선 구간 운행에 필요한 인력만 충원할 계획이다. 필요 판단이 내려진 인력은 모두 1천5백명. 숫자가 많은 것은 이들이 거의 3교대로 근무하기 때문. 기술-운영 인력이 1천3백20여명, 사무인력이 1백80여명 등이다. 그 속에는기관사 2백여명이 포함돼 있다.

총원 중 1백83명은 이미 근무하고 있고, 기술직 4백36명, 사무-역무직 2백30명등 서울-부산에서 경력을 쌓은 숙련자 6백66명이 추가로 대구 지하철로 옮겨근무키로 약속돼 있다. 또 전혀 경험이 없는 기술직 4백30명을 지난 5월 공채해 다음달부터 교육-훈련에 들어갈 예정. 사무-역무직 신규사원도 내년 2월 3백66명을 공채해 훈련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모두 1천2백15명이 확보되는셈.

그러나 내년 7월엔 우선 월배~대구역 구간만 운행할 것이기 때문에 이때까지는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 8백72명만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기관사 10명을 포함한 1백83명이 입사해 있다. 대구시에서 50여명, 철도청-서울-부산지하철 등에서 1백30명 정도가 스카우트 됐다. 따라서 6백90여명만 새로 발령내면 되는 셈.새로 발령 받을 대상자는 거의 기술직이고, 사무직은 대구시청 공무원 중에서스카웃 하기로 한 20여명 등이 우선 대상이 돼 있다.

새로 입사하는 인력은 경력자든 신규자든 교육원 에서 기술-적응을 훈련토록계획돼 있다. 이 교육원은 최근 인가났다. 여기엔 전임 10명 등 55명의 교관들이 있어 경력자는 최장 두달, 신규자는 최장 3개월까지 훈련한다. 또 LG등 국내 23개 업체에 75명, 독일 지멘스사 등 7개국 13개 업체에 48명을 파견 훈련할계획도 세웠다.

▨현장기관 설치

현재까지는 지하철공사 본부만 구성된 상태. 앞으로 차량기지 사업소, 전기신호사업소, 통신역무 사업소, 시설사업소 등 4개 사업소와, 2~3개 역마다 한개씩 둬야 하는 이들 현장기관의 분소 12개도 설치해야 한다. 4개 사업소는 월배 차량기지에 사무소를 둘 예정. 10월 중에 준비반이 구성돼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다. 사업소는 연말~내년1월 사이 제모습을 갖출 예정.

▨시설 인수

지하철공사는 대구시로부터 운영자금으로 현금을 출자 받고, 지하철건설본부가만들고 있는 시설물(차량 포함)을 현물 출자 받아 자본을 형성한다. 현재까지는1호선 월배~대구역 구간만 상정해 수권자본금이 7천억원(납입자본금은 38억원)밖에 안되지만, 앞으로 운행 구간이 늘어나면 자연히 자본금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현물 출자분을 인수한다는 것은 곧 시설을 인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지하철공사가 1호선 구간에서 인수해야 할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은 모두3백88종 13만여점. 전동차에서부터 역사(驛舍)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를 인수하려면 일일이 상태를 확인하고 시험-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인수 업무만도분량이 엄청나다. 인수를 위해 12개반 50명으로 인수반을 편성했다. 다음달부터는 점차 인수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운전

지하철공사측은 적어도 3단계의 과정을 밟아야 1호선 첫구간이나마 시민을 태울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첫번째 시운전은 전기-통신-전동차-발매기-회수기등등 분야별 시운전. 워낙 방대한 양이라 이 일에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 전동차 경우 오는 11월이 되면 월배차량기지 구내에서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입사해 있는 10여명의 기관사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두번째는 실제 전동차를 빈채로 레일 위로 운전해 보는 것이다. 기술시운전이라 불리는 이것을 위해서는 우선 거기에 맞는 열차시간표(다이아)를 만들어야한다. 이 빈차 운행에도 3개월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실제 시민들이 탔을 경우를 상정해 그만한 무게를 싣고 달려보는 영업시운전이 실시된다. 역시 3개월은 움직여 봐야 제대로 점검이 될 전망.

그러나 이렇게 하고도 시운전 은 할게 남는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종사자들이 일에 익숙해지는 정도에 따라 심지어 열차시간표까지 계속 조정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이 일은 영업운전 중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운행

현재까지의 계획은 내년 7월이면 1호선 월배~대구역 구간에 시민들을 태우고운행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운행은 이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높아 보인다. 대상 구간 중 상인동 가스폭발 구간의 건설이 늦어지고 있고, 반월당 구간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 만약 이들 구간 공사가 오는 연말까지 지연된다면, 시운전도 늦춰져야 하고, 나아가 본운전 역시 지연돼야 할 형편이다.지하철공사 신태수(申泰守)사장은 실제로 운행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 전망하고, 그러나 우리로서는 승객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일정이 늦어지더라도안전을 더 중요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시운전 기간이나 결과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개통 계획에 구애받지않고 점검.보완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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