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의 관광명물-천안문 광장

중국을 찾는 사람이 제일 먼저 찾아야 할 곳이 천안문(天安門)광장이다.이곳은 청조(淸朝)의 궁전인 자금성(紫金城)앞 광장으로서 현재의 중국공산당정권이 건국10주년(1959년)사업으로 1만3천평의 대지위에 연건평 5만2천평의웅대한 인민대회당 건물이 세워지면서 일약 중국의 관광명물이 되기 시작했다.모택동이 문화대혁명의 깃발로 중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홍위병(紅衛兵)의 광란적인 집회가 이뤄진 곳도, 모택동이 이들앞에 동방홍(東方紅)의 깃발로 공산당의 사령부를 폭파하라 고 충동, 격려하던 곳도 바로 천안문 망루였다. 6.4민주학생 시위의 현장도 이곳이며 등소평에 의한 무력진압의 장소도 여기였다.

중국공산당 정권의 심장부가 위치한 천안문광장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눈에들어오는 것은 모택동의 대형 초상화가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 세계인민대단결 만세 라는 구호와 함께 천안문을 바라보는 자금성입구 벽에 높이 걸려있는장면이다.

그러나 천안문광장을 빼고는 북경시내를 포함해 상해, 대련등 지방도시나 개발이 미치지 않은 사천, 운남등의 시골구석을 가봐도 공산당구호같은 것이 나붙은곳을 볼 수 없다.

오히려 개발지구는 소비재 선전광고탑이, 시골에는 농업증산이나 교통질서를 호소하는 선전구호가 있을 뿐이다.

중국사람들은 음력 정월설날을 최대명절로 잡고 관공서까지 일주일을 휴무할정도로 극성이다.

이때가 되면 사람들은 일년의 재운(財運)을 비는 뜻으로 공희발재(恭禧發財)를 써서 벽이나 창문에 붙이는 습관이 전통처럼 되어 있다.

우리말로는 돈 버시기를 삼가 축원합니다 의 뜻으로 중국사람들은 마치 돈 버는 것이외에는 공산당이든 정치든 관심이 없는 철저한 황금만능의 국민인듯한인상마저 받게 된다.

오늘의 중국인이 마치 황금만능주의에 빠져든 천박한 인민들처럼 보이게 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가 생각해 본 대답의 하나는 이른바 중국식 사회주의, 즉 시장경제적 사회주의 체제의 논리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생활수준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중국인들의 관심이 정치쪽으로 분출되면 공산독재권력은 위협받게 마련이다. 인민의 관심을 돈버는 쪽으로 돌리는 것이 정치에 열중하는 것보다 통치에 편하고 또 그만큼 정권의 기반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오늘의 공희발재(恭禧發財)문화는 정치는 공산독재, 경제는 자본주의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가지를 중국특유의 방식으로 함께 묶게 하는 문화인프라 가 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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