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성.목성에 생명체 존재할까

"美항공우주국 운석서 미생물 화석화물질 발견"7월2일 전세계 주요 도시 상공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나타난다. 외계인의 무차별 공격이 시작되자 백악관과 앰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한순간에 파괴된다. 자유의 여신상도 힘없이 쓰러진다.

외계인의 지구공격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 인디펜던스데이 가 흥행돌풍을 일으키는 사이 화성의 작은 생명체가 지구를 찾아왔다. 지구를 찾아온 생명체는고도의 과학을 갖춘 외계인이 아니라 작은 운석에 남아 있는 생명체의 흔적이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의 운석에서 원시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

표하면서 외계생명체에 대한 과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의 운석은 지난 84년 남극의 앨런 힐스 설원에서 발견된 것. ALH84001이라 이름붙여진 감자 모양의 2kg짜리 운석에서 다주기적방향성탄화수소군(PAHs: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이라는 유기분자를 발견했다는게NASA발표의 요지였다. PAHs는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이 화석화되는 과정에

서 남는 물질로 원시생명체의 흔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NASA 과학자들은 76년 바이킹 착륙선이 보내온 화성 표면의 자료와 운석의

화학적 성분이 일치한다는 사실에서 운석의 출처를 화성으로 보고 있다. 이 운석은 화성이 생길무렵인 약 45억년전에 결정(結晶)된 것으로 1천5백만년전 소행성이 화성에 충돌할때 발생한 여파로 중력권을 벗어나 1만3천년전 지구에 떨어졌다고 과학자들은 보고있다.

화성 외계생명체의 충격파는 며칠뒤 목성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13일 NASA는

갈릴레오 우주탐사선이 보내온 유로파의 사진으로 다시 한번 인류의 시선을 외계로 집중시켰다. 갈릴레오가 15만2천km거리에서 잡은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사진에는 두줄기 혹은 네줄기식 종횡으로 생긴 균열이 잡혀있다. NASA과학자

들은 이것이 따뜻한 얼음과 간헐천과 같은 분출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유로파에 물이 존재한다면 살아있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그 만큼 높다.물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NASA의 발표에 대해 과학자들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다. PAHs가 생

명체의 화석임을 분명하게 밝히려면 최소한 세포기관의 흔적, 즉 세포벽의 잔해물이라도 동시에 발견됐어야 한다.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만 하더라도 핵산과단백질을 갖춘 어엿한 단세포 생물이기 때문이다.

유로파에 물이 있다는 사실도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보이저호 탐사결과 유로파 표면에 스케이트장과 같이 줄이 많이 그어진 얼음판이 있다는 것과, 이것은 어떤 힘에 의해 갈라졌거나 밑에서 나온 물에 의해 다시 얼었을 가능성이높다고이미 발표된바 있다.

외계생명체 존재논쟁에 대한 유일한 답은 화성이나 유로파에서 생명체나 생명체의 화석이 있는지에 대해 광범위한 탐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NASA의 이

번 발표는 그 신빙성에 관계없이 인류의 우주재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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